깝작도요·맹꽁이 사는 강서습지생태공원…생태·경관보전지역 지정
by남궁민관 기자
2024.12.26 11:38:11
오세훈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핵심사업으로 추진
서울시 15년 만 18번째 생태·경관보전지역 신규 지정
생물 다양성 풍부·하천 고유 자연경관 보전가치 높아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엉덩이를 까닥거리며 걷는 모습이 특징인 ‘깝작도요’가 봄부터 가을까지 머무르고, 맹꽁이가 서식하는 ‘강서습지생태공원’ 0.28㎢ 일대가 서울시 지정 18번째 ‘생태·경관보전지역’이 됐다.
| 강서습지생태공원에서 관찰된 깝작도요.(사진=서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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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지난 2009년 ‘성내천 하류’를 17번째 보전지역으로 지정한 후 15년 만에 강서습지생태공원 일대를 18번째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 생태·경관보전지역은 총 5.24㎢로 늘어났다.
생태·경관보전지역은 생물다양성이 풍부해 생태적으로 중요하거나 특별히 보전가치가 높은 지역을 인위적 훼손과 오염 등으로부터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하기 위해 지정한다. 이번에 추가된 지역을 포함해 전국에 총 33곳(환경부 지정 9곳·서울시 지정 18곳·타지자체 지정 6곳)이 있다.
서울시는 지난 1999년 한강 밤섬을 최초로 지정한 데 이어 최근까지 하천·습지·산림 등 총 17곳(4.96㎢)을 지정·관리하고 있다. 전국 생태·경관보전지역 총 33개곳(287.38㎢) 중 절반이 넘는 18개 곳을 서울시가 지정했는데 이는 한강의 자연성 회복과 생태계 보호를 통해 시민들에게 더 나은 일상을 제공하기 위한 서울시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이번 강서습지생태공원 일대 추가 지정은 한강의 자연성 회복을 최우선으로 하는 서울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지난 2002년 개원한 강서습지생태공원은 2008년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통해 물길 조성과 서식처 보전 결과 깝작도요 외에도 멸종위기종인 흰꼬리수리, 큰말똥가리, 큰기러기 등 다양한 겨울 철새의 도래지이자 53종의 야생조류가 관찰되는 곳으로 바뀌었다. 자연형 호안과 버드나무 군락, 갈대-물억새 군락 등 하천 고유의 자연경관을 유지하며 223종의 다양한 식물이 서식하는 곳이기도 하다.
또 누룩뱀, 삵, 족제비 등 다양한 야생동물의 출현이 확인되는 등 생물다양성이 풍부하고, 하천 고유의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생태적 가치가 우수해 보전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권역 맹꽁이 주요 서식지 중 한 곳이기도 하다.
| 한강 강서 생태경관보전지역 위치도.(사진=서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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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태·경관보전지역은 자연성을 지속 보전하는 핵심구역 0.24㎢와 서울시민의 생태학습장 등으로 이용되는 완충구역 0.045㎢로 구분해 지정했다. 핵심구역은 생태계 구조와 기능 훼손을 막기위해 특별히 보호하는 지역으로서 야생생물의 포획, 채취 등 행위가 제한되고, 완충구역은 핵심구역 인접 지역으로 생태탐방·생태학습 등이 가능하다.
서울시는 생태·경관보전지역이 체계적으로 보전·관리되도록 내년부터 관리계획 수립 연구용역에 착수하고 정기적으로 동·식물상 정밀변화 관찰과 훼손지역에 대한 생태복원 및 생태교란 식물 등의 관리에도 나설 계획이다. 또 기존에 추진하던 자연형 호안 복원과 생태공원 재정비사업과 연계,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공간으로 조성해 나간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강서습지생태공원이 반인공적으로 조성된 지역임에도 지속적인 복원과 정비를 통해 중요한 생태적 거점 역할을 해 왔다”며 “앞으로 ‘정원도시 서울’과 ‘그레이트 한강’ 핵심사업을 삼아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보전과 이용의 모범사례가 되도록 가꾸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