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폭염에 '해파리' 폭증…쏘임사고도 작년의 5.6배
by권효중 기자
2024.10.03 16:11:47
올해 9월까지 해파리 쏘임 사고 4244건 달해
부산 쏘임사고 1310건…경북과 강원, 제주 등 뒤이어
해파리 제거 예산 16억원도 이미 전액 소진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올여름 무더위로 해파리 출몰이 늘어난 것은 물론, 해파리리로 인한 쏘임 사고도 지난해보다 5.6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해파리로 인한 쏘임 사고는 4244건으로, 지난해 전체(753건) 대비 5.6배 늘어났다.
2021년 해파리 쏘임사고는 2434건을 기록한 후 2022년에는 2694건으로 늘어났다. 이후 2023년 753건으로 줄어들었지만, 올해 역대급 폭염으로 인해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며 해파리 쏘임 사고는 4244건으로 폭증했다.
지역별로 쏘임 사고가 가장 많았던 곳은 부산이다. 부산에서는 쏘임 사고가 총 1310건 발생해 전체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했다. 이후 △경북(977건) △강원(618건) △제주(610건) △경남(411건)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해파리 주의 특보는 평년보다 약 1~2개월 빠른 5월부터 내려졌다. 독성이 있어 쏘임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보름달물해파리, 노무라입깃해파리 등이 한반도 인근 바다에서 대규모로 출현했다.
해수부는 지자체와 함께 해파리 제거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9월까지의 해파리 제거량은 6324건으로, 지난해 전체(1176건) 대비 5.4배 폭증했다. 매년 집행 잔액이 남았던 해파리 제거 예산 16억원도 올해는 ‘역대급 피해’가 있었던 만큼 전량 소진했다.
해파리는 해수욕장 관광객들에 대한 피해는 물론, 어업에 피해를 준다. 임호선 의원은 “해파리가 급증하면 대부분의 어민들은 조업에 나서지 않아 피해를 산정하기 어렵고, 자연재해로 인한 재해보험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 의원은 “무더위로 인해 고수온, 적조에 이어 해파리까지 어민들을 위협하고 있다”며 “기후위기의 책임을 어민에게 돌릴 것이 아닌 체계적인 대응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립수산과학원은 노무라입깃해파리의 경우 해류를 타고 동해 해역으로 빠져나가 점차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름달물해파리 역시 가을철 산란 후에는 수축, 자연 소멸을 겪으면서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