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후섭 기자
2021.05.25 11:00:15
질병청 “코인 발행하면 검토 대상에서 제외”
코인플러그·아이콘루프 "프라이빗 블록체인으로 구축 가능"
DID 활용하면 `프라이빗`으로도 해외 연동 가능
퍼블릭이냐 프라이빗이냐…"명확한 가이드라인 필요해"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백신접종증명 앱 관련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분산ID(DID) 집중사업에 지원한 4개 민간 사업자와 질병관리청이 논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암호화폐를 발행하지 않아야 한다`는 요건이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코인플러그와 아이콘루프의 경우 기술 파트너가 암호화폐를 발행하고 있는데, 이들은 백신접종증명 앱을 만들게 되면 별개의 `프라이빗 블록체인`으로 구축해 암호화폐를 발행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암호화폐와 관련 없어야 한다는 원칙을 강하게 밀고 있는 질병청이 이를 받아들여 줄지가 관건이다.
질병청은 SK텔레콤(017670), 라온시큐어(042510), 아이콘루프, 코인플러그 등 4개 DID 연합체와 개별적으로 만나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기업들이 어떤 식으로 증명서를 발급하는지 등 개략적인 사업 방향성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암호화폐 발행 여부에 대한 논의가 가장 핵심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질병청은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의 질의 응답을 통해 코인을 발행하지 않고, 노드 확대가 가능한 기술이라면 데이터를 개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질병청 입장에서는 최근 암호화폐 열풍이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백신 관련 사업이 암호화폐와 엮이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앱을 만들기로 하면서도 `블록체인 내 암호화폐를 두는 경우 암호화폐로 수수료를 부담할 수 있으므로 검토 대상에서 제외`라는 문구가 이를 대변해준다.
이에 더해 질병청이 내건 두 번째 요건 `확장성`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퍼블릭 블록체인`이 제격으로 꼽힌다. 질병청이 내놓은 `쿠브(COOV)` 앱에 적용된 블록체인랩스의 특허 기술 `인프라 블록체인`이 퍼블릭 블록체인의 장점을 가지면서도 암호화폐를 발행하지 않기에 기술 지원을 받았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노드를 국가 간에 공유하는 방식으로 질병청의 블록체인에 해외 서비스도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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