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OOO’ 계속 쓴 차명진 결국 제명한다
by김소정 기자
2020.04.13 09:42:20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미래통합당은 ‘세월호 텐트’ 발언 논란을 빚은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를 결국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 후보에 대한 제명을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라며 “김종인·황교안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중앙선대위 모든 분들이 개탄을 했고, 또 다시 물의 일으킨데 대해서 이대로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차 후보는 지난 6일 OBS 후보자 토론회에서 과거 세월호 관련 막말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답변을 하던 중 “혹시 ○○○ 사건이라고 아세요? ○○○ 사건”라며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 성행위와 관련된 은어다.
하지만 통합당 중앙윤리위원회는 10일 차 후보에게 제명 대신 ‘탈당 권유’ 조치를 내렸다. 차 후보는 탈당하지 않고 계속 통합당 후보로 완주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한심하다”라고 비판했다.
차 후보는 11일 또 ‘○○○’을 사용했다. 11일 페이스북에 경쟁 상대인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현수막이 자신의 현수막 위아래로 배치된 사진을 게재하며 “현수막 OOO”라고 말했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김 후보는 12일 페이스북에 “차 후보는 제가 단 현수막을 가리키며 또다시 입에 담지 못할 망발을 서슴지 않고 있다”라며 “미래통합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차 후보에게 ‘탈당 권유’라는 면죄부를 줬고, 그 결과 차 후보는 더욱 기세등등해 활개를 치고 있다. 차 후보를 명예훼손과 성희롱으로 고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차 후보는 개의치 않고 12일 페이스북에 “세월호 텐트 OOO 발언 이후 전국에서 후원금이 쇄도해 한도가 다 찼다. 감사하지만 더 이상 후원은 못 받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껴 쓴 돈으로 천암함 유족들께서 거부하시지 않는다면 나라를 지키다 순직하신 46용사 유족을 지원하는데 쓰고 싶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