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실종 여고생 추정 시신, 부패 심해 가족도 확인 어려워"

by김미경 기자
2018.06.24 21:34:17

24일 오후 전남 강진군 한 야산에서 실종된 여고생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돼 경찰 등이 수습하고 있다. 이 여고생은 지난 16일 오후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아버지 친구와 해남 방면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문자를 남긴 뒤 실종됐다(사진=뉴시스).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전남 실종 여고생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8일 만에 야산에서 발견됐지만, 부패 상태가 심해 가족도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강진경찰서는 24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강진군 한 야산에서 발견된 A(16)양 추정 시신을 유가족이 확인했지만 부패 상태가 심해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전남경찰청 과학수사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께 지역 한 장례식장에서 1차 검시에 앞서 A양 가족이 시신 상태를 살펴봤지만 “딸인지 확인할 수 없다”고 경찰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신의 머리카락도 대부분 잘려나간 상태’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다만 체격이 A양과 비슷한 것으로 추정되는 점 등으로 미뤄 부검과 과학 수사를 통해 정확한 사망 경위와 원인을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시신은 이날 오후 2시53분께 강진군 도암면 한 야산 250m 지점에서 발견됐다. A양은 지난 16일 오후 1시30분께 집을 나선 30분 뒤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아버지 친구 B(51)씨와 해남 방면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문자를 친구에게 남긴 뒤 연락이 두절됐다.

B씨는 17일 오전 자택에서 1㎞ 가량 떨어진 공사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B씨가 A양을 야산으로 데려가 범행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각도로 수사를 벌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