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영환 기자
2014.03.04 11:32:35
솔트렉 제품은 실제 용량에 60%에 불과
"용량 측정 기준을 마련해 소비자 피해 줄여야"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시중에 판매중인 등산용 배낭의 용량이 실제 표기와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솔트렉 제품은 실제 용량이 표시용량(30L)에 60%밖에 되지 않는 18L에 불과했다.
4일 소비자시민모임은 등산용 배낭 20개 제품의 용량(L)을 테스트한 결과 14개 제품에서 제품의 표시 용량과 실제 용량이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중 70%에 달하는 14개 배낭은 실제 용량(30ℓ 기준 ±2ℓ 허용)이 표시용량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솔트렉을 비롯해 엑스피크, 블랙야크, 레드페이스, 트렉스타, 휴몬트, 에코로바 등은 실제 용량이 표시 용량에 70% 안팎에 불과했다. 그레고리, 아이더 등은 실제 용량이 제품 표시 용량을 상회 했으며 팀버라인, 투스카로라, 호프힐, BFL 아웃도어 등도 실제 표시 용량과 오차가 2L 내외에 그쳤다.
용량 대비 제품의 무게도 차이가 컸다. 에코로바가 677.6그램으로 조사된 제품 중 가장 가벼웠고 블랙야크는 1523.2그램으로 에코로바에 비해 2.5배 가량 무거웠다. 판매가격도 에코로바가 7만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그레고리는 26만5000원으로 에코로바에 비해 4배 가량 비쌌다.
부착강도는 코오롱스포츠(어깨끈)와 엑스피크(손잡이)가 가장 뛰어났고 사우스콜(어깨끈)과 투스카로라(손잡이)가 가장 약했다. 날카로운 물체에 가방이 찢어지는 정도를 나타내는 인열강도에서는 팀버라인 제품이 가장 강했으며 오스프리와 에코로바는 상대적으로 약한 원단을 사용했다.
이밖에 빗물이 배낭 안으로 스며드는 정도를 평가하는 빗물시험 평가에서는 팀버라인 제품의 방수 기능이 크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자혜 소비자시민모임 회장은 “용량을 측정할 수 있는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제조회사마다 측정기준이 다르다”며 “소비자가 제품의 표시 용량을 믿고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배낭 용량을 측정할 수 있는 시험 방법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배낭의 용량은 배낭 양 옆에 달린 주머니들의 용량까지 포함해 조사됐다. 실험은 1개 당 1L짜리 키트를 배낭에 집어넣어 그 개수로 측정하는 카켄 법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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