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함정선 기자
2011.01.10 14:05:26
아이폰4로만 제작 단편영화 `파란만장` 공개
수중촬영 등 모든 과정 아이폰4로 촬영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불빛 하나 찾을 수 없는 깊은 밤 어느 강가. 한 남자가 여러 대의 낚싯대를 펼쳐놓고 낚시를 즐기고 있다. 입질이 없어 지루해질 찰나, 낚싯대 하나에 달린 방울이 시끄럽게 울리기 시작한다.
쉽게 올라오지 않는 낚싯대와 사투를 시작한 남자. 설치된 낚싯대를 무너뜨리며 겨우 낚아올린 것은, 대어가 아닌 소복차림의 여인이다.
대어 대신 낚인 여인의 정체는 `올드보이`로 유명한 박찬욱 감독이 아이폰4로 제작한 영화 `파란만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KT(030200)는 10일 용산 CGV에서 시사회를 열고 박찬욱 감독과 동생 박찬경 감독이 아이폰4로 제작한 영화 `파란만장`을 공개했다. 영화 파란만장은 영화배우 오광록과 이정현이 출연하는 단편영화로,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아이폰4로만 촬영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스마트폰으로만 촬영했다고 해서 영화의 화질이나 구성, 효과가 영화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카메라만 아이폰4로 대신하고, 나머지 장비와 조명, 의상과 특수효과는 일반 영화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수준으로 제작됐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폰4의 기본 렌즈만으로는 영화에 알맞은 영상이나 근접촬영 등이 어려워 아이폰4에 추가 렌즈를 장착하는 보조장비가 동원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영화를 처음 접한 사람들은 이 영화가 아이폰4만으로만 제작됐다는 것을 쉽게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다. 애플이 자랑하는 고화질(HD) 영상은 극장의 스크린에서 상영돼도 무리가 없었다.
특히 영화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수중 장면조차 아이폰4로 촬영했다. 불빛조차 없는 어두운 강가에서 촬영도 아이폰4가 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