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나의 올 댓 트렌드)데님 패션 `블루 스타일링`
by김서나 기자
2010.06.01 14:54:43
[이데일리 김서나 칼럼니스트] 올봄부터 강력한 트렌드로 지목된 데님. 캐주얼 느낌이 강하다보니 스키니 진이나 오버올 아이템으로 먼저 시선을 모았으나 점점 더 다양한 스타일로 확장해나가고 있다. 과감한 핫팬츠는 물론 얇은 샴브레이 소재의 탑, 그리고 정장 분위기의 재킷과 스커트까지.
기세등등한 데님은 그동안 패션리더들 사이에선 금기시 되어왔던 데님끼리의 코디네이션, 일명 '청청 패션'까지 트렌드로 만들었다.
지난 시즌 촌스러움의 대명사로 기억되던 80년대 스노우 진이 복귀하더니, 워스트 드레서의 대표 룩이라 할 수 있는 청청 패션의 봉인마저 풀렸다.
데님 블루종에 같은 소재의 청바지를 매치하듯이 상하의를 모두 데님의 세트로 입는다는 건 놀림을 받아 마땅하게 여겨져 왔지만, 제레미 스콧, 헨리 홀랜드 등 디자이너들은 이번 시즌 이 말도 안 되는 스타일링을 오히려 고정관념을 깨는 도구로 활용했다.
다소 위험부담은 있지만 충분히 패셔너블하게 즐길 수 있다. 가장 중요한 팁은 바로 같은 데님 소재라도 상하의의 색상과 질감을 달리 하는 것. 데님은 가공 방법에 따라 다양한 컬러 톤과 텍스쳐를 낸다.
진한 인디고, 내추럴 블루, 그레이쉬 블루, 물이 다 빠진 듯한 옅은 색 그리고 얼룩덜룩한 스노우진 등.
이 가운데 다른 색상의 데님, 또는 다른 두께와 소재감의 데님 아이템을 코디네이트하면 어색해보이지 않는다.
클로에의 무대를 예로 보자. 캐주얼 매니쉬 룩에 데님 아이템들이 조화를 이룬 가운데 낡은 그런지 스타일의 블루 셔츠와 좀 더 푸른 기가 남아있는 팬츠가 만난 독특한 조합의 진 패션이 눈길을 끌었다.
톤과 텍스쳐를 달리하더라도 같은 블루 색상의 코디네이션이 단조로워 보일 것 같다면 액세서리를 사용하면 좋다.
청청 패션이 아무리 트렌드로 등장했다 해도 선뜻 시도하기엔 부담감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 이 때 벨트를 이용해 상하의를 구분해주면 안전하다.
클로에의 쇼에서도 블랙 벨트로 모델의 허리를 둘러 좀 더 무난하게 룩을 완성했다.D&G 컬렉션에서처럼 같은 색상, 질감의 데님 아이템으로 위험천만한 청청 조합을 만들었을 땐 벨트는 더욱 필수.
내추럴 브라운의 가죽 벨트가 상하의 사이에서 경계를 만들었고 백과 부츠 등 아이템들이 적절하게 역할을 더했다.
블루진과 어울리는 내추럴 계열의 색상이나 혹은 톡톡 튀는 비비드 색상의 벨트를 골라보자.
다양한 모티브의 팔찌 등 주얼리를 활용하다면 더욱 이국적이면서도 감각적으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