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짱!금융상품)금테크, 은행서 할까 펀드로 할까

by김유정 기자
2009.09.24 13:53:04

신한은행 `골드리슈` 계좌 vs
KB자산운용 `골드 특별자산펀드`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미국 달러화 약세속에 금값이 온스당 1200달러를 돌파하고 있다. 올라도 너무 오르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글로벌 경제가 당분간 침체기를 겪을 것으로 보여 불안감에 따른 금 매입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지금이라도 금에 투자해볼까 관심있는 투자자는 많지만 막상 그 방법은 고민이 많다. 금괴를 사서 장롱에 꽁꽁 숨겨두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은 없을까.

금을 보관하는 불편함은 없이 금 현물을 보유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리는 간접투자 상품이 많다. 금테크가 인기를 끌고 있는 요즘 대표적인 금 계좌인 신한은행의 `신한 골드리슈`와 금투자펀드인 `KB스타 골드특별자산`을 비교해보자.



신한은행의 `골드리슈(Gold Riche)`는 적금과 비슷하게 계좌에 일정 금액의 돈을 넣으면 은행이 시세에 해당하는 만큼의 금을 사서 적립해주는 상품이다. 자유적립식으로 원하는 때에 원하는 액수를 넣을수도 있고, 자동이체해 매월 같은 금액을 불입하거나 혹은 거치식 투자도 가능하다.

골드리슈 계좌거래 상품에는 `키즈앤틴즈 금적립`과 `골드리슈 골드테크통장`, `골드리슈 금적립` 등이 있다.

`키즈앤틴즈 금적립`은 자녀의 미래설계가 가능한 상품으로 가입기간은 36개월, 최장 30년까지 자동 재예치가 가능하다. 이는 자녀명의로 가입할 수 있고 자녀를 위한 부가혜택 등이 주어진다.

`골드리슈 골드테크통장`은 가입기한과 금액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하다. 예약매매서비스를 통해 목표가격 달성시 자동으로 매수 또는 매도할 수 있고, 반복매매서비스를 통해 반복매도가격 이상이면 일정량을 매도하고 이하면 매입하는 방식으로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

`골드리슈 금적립`은 가입기간 6개월 이상, 5년 이하 자유적립식 통장으로 최소 가입금액은 금 1g(현 시점 3만9222원) 이상이다. 매월 10만원씩 불입한다고 가정하면 매달 해당 시점의 시세에 따라 10만원어치의 금이 통장에 적립되는 방식이다.

`골드리슈`는 선물이나 주식에 투자하는 것과 달리 금 현물에 직접투자하는 효과를 최대한 누릴 수 있다. 계좌에 불입한 금액만큼 금 현물을 사는 방식이기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 금 현물을 보유하는 효과를 누리는 셈이다. 하지만 적립된 금을 실물로 인출할때는 실물수수료와 부가가치세가 발생한다. 단 매매차익에 대해서는 소득세가 없다.



이 상품의 장점은 펀드와 달리 일부 금액을 인출할수도 있고 중도해지 수수료가 없어 원할 때 언제든 비용 부담없이 환매할 수 있다. 또 펀드는 환매 신청 이후 짧게는 수일 길게는 수주 후에 돈을 받게 되는 것과 달리 `골드리슈` 계좌는 환매 즉시 현금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환율 변동에 따라 골드리슈 금가격이 정해져 현물가격 상승분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은 아니어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상황은 달러 약세가 금값 강세를 이끌고 있지만 달러-원 환율이 떨어지면 이는 결국 골드리슈 수익률 하락을 가져올 수 있다.

실제로 지난 3월말 국제금가격은 온스당 900달러선이었고, 9월24일 현재 1009.70달러까지 올랐지만 달러-원 환율이 1500원선 고점에서 최근 1200원선 아래로 내려서면서 골드리슈 수익률은 금가격 상승분을 그대로 반영하지는 못했다. 골드리슈 가격은 3월 4만1550원선에서 9월24일 3만8857원으로 오히려 하락한 상황이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팀장은 "최근 달러-원이 떨어지고 있고 향후에도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환리스크에 오픈된 상품에 투자를 고려할때는 이를 반드시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KB스타 골드특별자산펀드`는 금 선물에 투자해 현물을 보유한 것과 유사한 수익률을 추구하는 파생상품펀드다.

금 선물과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국내 단기채권 및 유동성자산 등에 투자한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금 선물에 투자하며 최종거래일 근처에 차근월물로 롤오버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벤치마크인 `S&P 골드만삭스 원자재지수(GSCI)`는 원자재에 투자시 현물 투자가 쉽지 않아 주로 선물투자가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해 원자재선물에 투자할 경우 성과를 나타낼 수 있도록 고안됐다.
 
원유선물 투자시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은 롤오버 리스크다. 원월물 가격이 근월물 가격보다 높게 형성되는 콘탱고 현상에서는 롤오버시 근월물을 낮게 팔고 원월물을 높게 사서 손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은 원유와 달리 이같은 롤오버 리스크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선물에 투자한다고 해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금 현물가격의 움직임을 거의 비슷하게 따라간다.

이 펀드의 연초 이후 성과는 23일 기준 14.9%, 최근 1년 성과는 13.6% 수준이다. 최근 1년 국제금가격이 온스당 890.50달러에서 1016.35달러로 약 12% 상승한 것과 거의 비슷한 성과를 달성했다.
 
이 펀드는 ETF와 금선물이 달러로 거래된다. 하지만 증거금이 5~10%로 미미한 수준이어서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는 적은 편이다. 또 환헤지가 펀드 내에서 이뤄져 별도의 선물환계약을 맺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통화선물을 활용할 경우 헤지단위 수량의 문제, 통화선물·선물환의 거래시장과 해외시장 거래시장 불일치 등 요인으로 환위험을 완전히 헤지하기는 어렵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겠다.

해외펀드의 특성상 환매 신청시 환매대금이 지급되기까지 수 일이 소요된다. 예를 들어 24일 오후 5시 이전 환매신청할 경우 28일 기준가격이 적용돼 29일 환매대금을 받을 수 있다. 24일 오후 5시 이후에 환매를 청구했다면 29일 기준가격이 적용돼 39일에 환매대금을 받게된다.

`KB스타 골드특별자산펀드`는 국민은행과 HSBC은행, KB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