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노컷뉴스 기자
2009.01.20 16:20:00
허리우드 극장, 21일부터 ''실버영화관''으로 탈바꿈
[노컷뉴스 제공] 국내 최초로 57세 이상의 노인들만을 위한 영화관이 서울에 들어선다. 종로에 위치한 허리우드 극장 클래식관이 '실버영화관'으로 새롭게 탈바꿈하게 된 것.
20일 서울시는 최근 급속한 노인 인구 증가와 이에 비례한 노인들의 문화욕구에 반해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접할 기회가 충분하지 못한 현실을 감안해 그 일환으로 21일 국내 최초로 노인 영화관을 SK케미칼의 후원을 받아 개설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노인욕구 조사 결과 문화활동에 대한 욕구(28.4%)가 건강활동(38.4%)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영화에 대한 욕구가 강했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영화관은 소규모 객석의 복합관 형태로 운영되고 있고, 젊은층 위주의 공간 배치와 상영 프로그램으로 노인들이 이용하기에 불편한 점이 많은 실정. 특히 과거의 추억이 묻어있는 고전영화에 대한 향수와 새로운 영화에 대한 관람 욕구를 충분히 지녔음에도 이를 접할 기회 자체가 희박하다.
이번에 개설되는 실버 영화관은 300석 규모의 단관 형태로 운영되며, 상영 프로그램도 이용 노인의 수요조사를 통해 선호하는 영화로 구성할 계획이다. 예를 들면 노인 관련 영화(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등), 고전 명화(벤허, 상록수 등), 최근 개봉 흥행 영화(놈놈놈, 추격자 등), 외화 히트 영화(맘마미아, 적벽대전 등) 등으로 세분화된다.
또 노인들의 경제사정을 고려해 관람료는 대폭 인하된 2000원이며, 어버이날, 노인의 날 등 특정일을 포함해 정기적(월1회)으로 저소득 노인을 초청 무료 상영회도 실시된다. 1일 3회(10시30분, 12시30분, 14시30분) 상영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실버영화관'은 우선 올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되며, 호응 여부에 따라 연장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오후2시 9988 어르신 행복 콘서트'와 이번에 개관되는 '실버 영화관' 등의 노인들이 마음 편하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