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사외이사들 `깐깐하네`

by신성우 기자
2008.02.12 15:14:00

지난해 사외이사 활동…이사회 안건 상당수 부결·수정가결

[이데일리 신성우기자] 포스코(POSCO(005490)) 사외이사들이 지난 한 해 동안 이사회 안건을 잇따라 부결시키거나 수정가결하며 현 경영진의 경영활동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데 위력있는 목소리를 내온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포스코는 오는 22일 2007사업연도 재무제표 및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안건 등을 승인하기 위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가 최근 제출한 '주주총회소집 통지·공고사항'에 따르면 이사회 내 서윤석, 김응한, 제프리 존스, 손욱 사외이사 등 4명으로 구성된 내부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2월18일 '포항 CTS사업권 포스코터미날 양도 계획' 안건을 부결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위원회는 앞서 지난해 4월26일에는 '발전용 연료전지 기술개발 관련 무형자산의 양도' 안건에 대해서도 부결시킨 뒤 같은 해 7월20일에 가서야 가결시켰다.

또 지난해 4월26일 열린 감사위원회(사외이사 4명)에서도 '포스코와 출자사의 감사 및 비감사서비스 계약' 안건에 대해 수정 가결했다.



전체 이사회에서도 사외이사들은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7월20일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들은 '2007년도 중간배당 실시' 안건에 대해 전체 9명 중 8명이 수정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1월11일 '임원 장기인센티브 도입방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다른 기업들의 경우 대부분 사외이사들의 찬성 속에 안건이 통과되는 반면 포스코 사외이사들은 이사회는 물론 이사회 내 위원회(6개) 등을 통해 현 경영진의 경영 활동에 대한 견제와 감시자로서 막강한 목소리를 내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포스코는 이사회 멤버 15명 중 9명이 사외이사다. 이사회 의장과 최고경영자(CEO)가 분리돼 있고,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된다.

출석률도 매우 높은 편이다. 지난해 총 7차례 열린 전체 이사회(15명, 사내 6명·사외 9명)에서 사외이사들은 모두 85% 이상의 출석률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가 사외이사들에게 지급한 보수는 총 4억9200만원으로 1인당 평균 5466만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