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상승세, 일반아파트로 "바통 터치"

by정태선 기자
2006.04.12 14:51:11

도곡렉슬·동부센트레빌 호가만 1억씩 뛰고
재건축, 급매물 한둘씩 늘어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강남권의 강세기조는 수요가 꾸준히 받춰주면서 계속 유지되고 있다. 단지 상승세를 주도하던 재건축아파트가 일반아파트에게 자리를 내줬을 뿐이다.

12일 부동산업계 따르면 강남구 도곡 렉슬 43평형은 위치에 따라 18억~20억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전주대비 1억 가량 오른 매물도 나왔다. 인근 A부동산중개업소는 "더 오를 것이란 기대로 호가가 계속 높아지고 있고,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반사이익 등으로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45평형은 지난달말 21억~21억 5000만원선이었지만 22억원으로 상승했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서는 "얼마나 오르는지 배짱으로 호가만 높인 매물들이 나오고 있으며, 실수요자가 달려들어도 매매가 잘 성사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치동 동부센트레빌보다 단지 규모가 작은 개포동 LG자이 48평형의 경우 15억~16억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으며 전주대비 평균 2500만원가량 올랐고, 지난달에 비해 1억5000만원 높여 부른 매물도 나왔다.

강남구 논현동 동부센트레빌 41평형도 11억9000만원을 호가하고 있고, 급매물로 나온 10억원짜리 매물마저 지난달말에 비해 5000만~1억원 가량 상승했다.

8월전까지 관리처분인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재건축 아파트들의 가격 역시 강보합권이다.



잠원동 한신5차 35평형의 경우 9억7000만~10억원선으로 이달초 5000만원 이상 오른 가격선을 유지하고 있다. 33평형은 7억2000만~8억6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잠원동 반포 우성아파트 38평형은 지난달말대비 1억원가량 올라 10억~10억5000만원선을 호가하고 있다.

반면 재건축 아파트는 매기가 사라지면서 지난달부터 시작된 약세기조를 이어가고 있으며, 전달 대비 2억원 이상 떨어진 급매물도 나왔다.

잠실주공 5단지의 경우 3.30대책 발표이전 15억원을 호가하던 36평형은 이번주 13억원의 급매물이 나와 매매가 형성됐다. 현재 호가는 13억6000만~14억원선이다. 34평형의 경우 11억3000~11억4000만원선이며 11억원까지 가격을 낮춘 급매물도 나와있다.

W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잠실 5단지 경우 재건축해봐야 이익이 별로 없지만, 상업용지로 용도변경되고 강남권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부상할 것이란 기대심리 때문에 그동안 내놓는 매물이 없었다"며 "그러나 정부 규제로 현금 자금유동성이 부족한 사람들이 내놓는 매물이 한두개씩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34평형은 이달초 호가가 5000만원선 가량 밀려서 10억~10억5000선 안팎의 호가를 형성하며 약보합권이다. 지난주 34평형은 10억2000만~10억9000만원선을 형성했으며 9억원대로 밀린 급매물도 나왔었다.

S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아파트보다는 신규아파트의 매매를 묻는 문의가 많아졌다"면서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는 대기수요가 많아 실질거래는 뜸한 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