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닛산, 내년 6월 경영통합 목표 합의"

by양지윤 기자
2024.12.23 11:05:37

NHK "오늘 경영통합 기본합의서 체결"
지주사 설립 뒤 각사 산하 두는 형태 검토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일본 2, 3대 완성차 제조사인 혼다와 닛산자동차가 23일 기본합의서를 체결하고 경영통합을 위한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갈 전망이라고 일본 공영방송 NHK가 보도했다.

우치다 마코토(왼쪽) 닛산자동차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미베 토시히로 혼다자동차 사장 겸 CEO가 지난 8월 1일 일본 도쿄에서 양사 합작 연구센터 출범을 선언했다.(사진=AFP)
NHK는 관계자를 인용해 양사가 내년 6월 최종 합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혼다와 닛산은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경영통합을 위한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가는 것을 논의한 뒤 기본합의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양사는 지주회사를 설립한 뒤 각 사를 산하에 두는 형태로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실현하게 되면 판매량 기준 세계 3위 그룹으로 도약하게 된다.

양사는 경영통합 협의를 위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하고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닛산이 최대주주인 미쓰비시자동차공업의 수뇌부도 참석해 협의 참여 검토를 공식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NHK는 전했다.



양사가 경영통합 협의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전기차와 자율주행, 향후 경쟁의 열쇠를 쥐고 있는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미국의 테슬라, 중국의 BYD 등에 맞설 수 있게 자동차 업계에서 존재감을 키운다는 복안이다. 양사는 통합을 통해 개발비 분담과 경영 효율화를 추진,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NHK는 “새로운 메이커의 부상이 대형 업체의 구조조정을 강요하는 상황에서 양사의 강점을 살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한편 올해 1월부터 11월 24일까지 혼다의 중국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7%, 닛산의 경우 10.5% 감소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양사 합병과 관련해 “일본 내 약세 기업 간의 방어적 합병”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합병으로 수익성 악화라는 위기에 놓인 닛산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닛산은 오랜 기간 갈등을 빚었던 프랑스 완성차 업체 르노와 지난해 자본 관계에 대한 검토를 완료했지만 규모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가 줄어들었다. 이를 반영하듯 닛산 주가는 올 들어 해당 소식이 전해지기 전까지 40% 하락했다. 결국 닛산은 지난달 전 세계 생산 능력을 20% 감축하고 전체 인력의 10% 수준인 9000명의 직원을 감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