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녹위, COP28서 韓 탄소중립 전략 알린다

by김형욱 기자
2023.11.30 09:58:30

COP28, 내달 12일까지 두바이서 진행
탄녹위 3개 부대행사로 韓 노력 소개
국제감축사업 확대 모색…CFE 홍보도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대통령 직속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이하 탄녹위)가 30일부터 내달 12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UNFCCC COP28, 이하 COP28)에서 다양한 부대행사로 한국의 탄소중립 전략과 이행 노력을 알린다.

한덕수 국무총리(탄녹위 공동위원장·왼쪽)가 지난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탄녹위) 올해 5차 전체회의에서 디지털 탄소중립 정략 등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김상협 탄녹위 공동위원장. (사진=연합뉴스)
COP28은 국제연합(유엔)이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회의에서 채택한 기후변화협약에 따라 1995년부터 여는 연례행사다. 협약에 참여한 197개국 관계자가 참여해 기후변화 주제를 논의한다. 28번째 회의라는 의미에서 뒤 숫자가 붙었다.

전 세계적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주요 의사결정이 이뤄져 온 무대이기도 하다. 1997년 COP3에서 개최지 이름을 딴 교토 의정서가 채택되고, COP21(2015년)에서 파리협정이 맺어지며 ‘모든 참여국이 탄소중립(온실가스 순배출량 0) 이행 의무를 갖는다’는 현 체제가 갖춰졌다.

올해 COP28에선 전 세계 7만명의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파리협정 체제 이후 처음으로 각국의 협정 이행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다. 파리협정은 5년마다 참여국의 탄소중립 이행 수준을 검토해 개선 방안을 모색도록 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파리협정 이행을 위해 2021년 대통령 소속 자문위원회인 탄녹위를 출범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목표는 법제화를 통해 산업·에너지 등 모든 정책의 기본전제가 돼 있다. 탄녹위는 같은 해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줄인다는 구체적 목표를 담은 국가온실가스감축계획(2030 NDC)도 수립했다.



탄녹위는 12월1일 이곳에서 ‘디지털 전환을 위한 탄소중립의 길’ 행사를 열고 우리 디지털 탄소중립 전략을 소개한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엄우종 아시아개발은행(ADB) 사무총장, 오윤 산자수렌 녹색기후기금(GCF) 국장, 여원동 NHN 에듀 대표이사 등이 참가해 우리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온실가스 감축 방안을 논의한다.

하루 뒤인 2일엔 에너지 기업 SK E&S와 함께 ‘무탄소 에너지로 가는 길’ 행사를 열고 저탄소 수소에너지 생산을 위한 글로벌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데이비드 리빙스턴 미국 기후특사 에너지 수석고문,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 등이 참여한다.

4일엔 개발도상국(개도국)을 초청해 우리 국제감축사업을 소개하는 부대행사를 연다.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가나 △인도네시아 △라오스 5개국 관계자가 참여한다. 한국은 개도국의 온실가스 감축을 지원하고 그 실적을 개도국과 나눠 갖는 국제감축사업을 통해 2030년까지 연 3750만t의 온실가스를 줄일 계획이다. 전체 감축목표량의 약 13%에 이르는 양이다.

김상협 탄녹위 위원장(카이스트 부총장)은 그밖에도 ‘2023 아시아기후포럼’(12월3일)과 무탄소에너지(CFE) 홍보 행사(12월5일) 등 다수 행사에 참여해 우리 정부의 탄소중립 노력을 소개한다. 마사츠구 아사카와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 피어스 포스터 영국 기후변화위원회(CCC) 위원장 등 주요 인사와도 면담한다.

김 위원장은 “COP28은 기후행동 가속화를 위해 전 세계가 더 결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 정부도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