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전장연 협력단체, 민주당 선거운동 조직적 개입"

by이유림 기자
2023.06.13 12:40:51

국민의힘 시민단체 선진화 특별위원회 전체회의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이재명·송영길·조희연 지지
"선거법 및 보조금법 위반…구체적 대응 검토 중"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국민의힘 시민단체 선진화 특별위원회는 13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협력단체가 지난 2021년과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조직적으로 지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시민단체 선진화 특위 위원장(가운데)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시민단체 선진화 특위 제5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하태경 특위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전국장애인부모연대(부모연대) 서울지회는 2021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선거인단을 모집하라고 지시했다”며 “후보가 결정된 뒤에는 민주당 대선후보 행사에 조직을 동원하고, 그 이후에도 서울시장·교육감 선거 때 민주당 후보 지지 여부를 통보하라고 지회장 단톡방에서 주고받은 내용이 있다”고 밝혔다.

하 위원장에 따르면, 부모연대는 전장연의 협력단체로 윤종술 대표는 전장연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부모연대는 서울시 각 구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아 운영되는 장애인가족지원센터의 센터장을 파견하고 있고, 이 센터장들은 부모연대 서울지회 산하 지회장을 맡는다. 하 위원장은 부모연대 이사 3인이 여러 지회장을 상대로 조직적 선거운동을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지회장 단톡방에서는 2021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3차 선거인단 명단을 모아달라’며 이재명 후보를 지원하는 선거운동 지시가 이뤄졌다. 또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아닌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자 윤종술 대표는 “우리가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안타깝지만 현실을 인정하고 새로운 투쟁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지회장 단톡방에 글을 올렸다. 2022년 지방선거 때에는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진보 성향의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 지지 선언에 동참해달라는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하 위원장은 “국가로부터 보조금을 받는 시민단체가 조직적으로 선거운동에 개입하면 안 된다”며 선거법 및 보조금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선거법은 공소시효가 지났고 보조금법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저희 내부에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