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영원히 지속될 것 같아요” 두려움에 갇힌 사회

by이명철 기자
2022.12.13 12:00:00

[한국의 사회동향 2022] 코로나 확진자 지속 발생
코로나19 감염 심각성은 낮아져, 장기화 우려 여전
“새 감염병 출현 대비해야” 보건의료자원 확충 의견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코로나19가 발생한지 3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도 확진자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국민의 절반 이상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영원히 지속될 것 같다는 두려움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감염병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보건 의료 자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인식도 높았다.

동대문구청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2’에 따르면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54.3%가 ‘코로나19 대유행이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아서 두렵다’(54.3%)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18.7%에 그쳤다.

응답자 61.9%는 ‘향후 5년 이내에 새로운 감염병이 출현할 것 같아 두렵다’고 답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감염병 두려움이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을 묻는 감염 심각성에 대한 인식 조사(5점 척도)에서는 올해 5월 3.25점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0년 1월 국내 첫 환자가 발생한 후 지난해 델타 변이가 대유행했고, 올해는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했지만 치명력이 낮아 코로나19의 위험 인식이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위험 인식 조사는 여성과 60대 이상에서 전체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진 또는 자가격리 경험자의 감염 가능성은 3.40점으로 경험이 없는 집단(3.11점)보다 높았다. 다만 경험집단의 감염 심각성은 3.30점으로 무경험집단(3.41점)보다 낮았다.

코로나19 사태에서 일상 회복 정도에 대한 평가 결과 올해 6월 100점 기준 61.4점으로 절반 이상의 회복을 체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월평균 가구소득 200만원 이하인 저소득층의 일상회복 점수는 48.4점으로 전체 평균보다 크게 낮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심각하게 도전받고 있는 한국사회의 가치’ 조사에서는 사회 안전(47.5%), 건강과 웰빙(46.0%), 정부 신뢰(43.6%) 순으로 꼽았다. 지난 조사에서는 상위 3개 영역에 ‘경제 성장’이 있었지만 이번엔 ‘정부 신뢰’가 들어간 것이 특징이다.

우리 사회가 또 다른 감염병 유행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보건 의료인력, 보호장비, 치료제 등을 확보해야 한다고도 응답했다. 위기 대응의 필수 요소는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국내 기술 역량 확보’(60.1%), ‘보건의료 인력의 확충 및 양질의 교육, 훈련 제공 현실화’(45.0%), ‘선제적 진단검사, 정보통신 기반의 역학적 추적 기술 고도화’(38.1%) 등이 꼽혔다.

(이미지=통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