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홍수 이재민 4500만명 넘어…경제 손실만 20조원
by신정은 기자
2020.07.23 10:06:32
6월 이후 홍수 이재민 4552만명…142명 사망·실종
남부 지역 폭우 북상…황허도 '임시 전시사태' 돌입
| 중국 안후이성 루안시 위안구 구전현의 주거 지역이 20일 홍수로 물에 잠겨 있다. 안후이성에서는 지난 2일부터 폭우가 지속돼 364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사진=신화/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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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남부 지역에서 한달 넘게 이어진 홍수로 인해 4500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로인한 경제적 손실은 20조원에 육박했다.
23일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는 응급관리부 집계 결과 지난 6월1일 홍수가 발생한 이후 장시성, 안후이성, 후베이성, 후난성 등 27개성(구, 시 포함)에서 4552만3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 중 사망하거나 실종한 사람은 142명이다.
이재민 숫자는 이달 초 발표됐던 이재민 1938만명보다 두배 넘게 늘었다. 7월 들어서 홍수 피해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에서는 또한 홍수로 인해 3만5000채의 가옥이 무너지는 등 1160억5000만위안(약 19조8500억원)의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을 초래했다. 다만 이 매체는 최근 5년 평균치와 비교해서는 재해로 사망하거나 실종한 숫자는 56.5% 줄었고,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도 5.0% 줄어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22일 저녁 8시(현지시간)부터부터 23일 저녁 8시까지까지 산둥, 장쑤, 안후이 등 중남부 일부 지역에서 국지적으로 큰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남부지역에는 비가 일시적으로 그쳤지만 다시 23일부터 황허 상류와 쓰촨성 등에서 비가 내릴 전망이다.
중국 응급관리부는 창장(長江·양쯔강) 중하류와 화이허(淮河) 중상류 구간의 수위가 여전히 경계 수위를 초과해 대응이 여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중국 남부 지역의 홍수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2일 창장과 화이허는 응급 대응 2급을 유지하고 있다.
그동안 남부지방에 집중했던 폭우가 북상하면서 북부 황허(黃河) 상류에서는 20일 저녁부터 올해 들어 두 번째 홍수가 발생했다. 응급관리부는 황허 유역에 5557명의 소방대원을 파견하는 등 임시 전시상태에 돌입한 상황이다. 창장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싼샤(三峽)댐이 방류를 시작하면서 하류 지역의 강 수위가 올라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