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조태현 기자
2010.03.30 13:48:05
LG "2D에서 3D으로 전환하는 기술은 저급"
삼성 "3D 전환 기술 앞으로 영원히 필수"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가 3D TV를 놓고 벌이는 신경전이 갈수록 날카로워지고 있다.
30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3D 월드포럼에서도 양사는 3D TV 일부 기술을 놓고 대립각을 세웠다.
논란이 된 기술은 삼성전자 `3D LED TV에 채택된 2D 영상을 3D로 실시간 전환해주는 기술. LG전자(066570)의 `LG 인피니아 풀 LED 3D TV`에는 이 기술이 포함되지 않았다.
포문은 LG전자(066570)가 먼저 열었다. 권희원 LCD TV사업부 부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2D를 3D로 전환하는 기술은 쉽게 3D 영상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하지만 화질이 저급하고 어지럼증을 유발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저급한 화질이 3D의 대세가 되면 결국 3D 산업 자체의 발전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2D를 3D로 전환한 영상은 소비자가 매력을 느낄 만한 수준이 될 수 없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그동안 삼성전자의 기술을 '2.5D 기술'이라 부르며 진정한 3D 전환 기술로 인정하지 않았다.
실제로 LG전자는 이와 같은 이유로 최근 출시한 3D TV에 2D를 3D로 전환하는 기술을 탑재하지 않은 바 있다.
이에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 반격에 나섰다.
윤 사장은 이날 3D 월드포럼 주제발표를 통해 "이미 많은 영화 제작사들이 2D 영상을 3D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기존 영화를 3D 영화로 다시 제작하고 있다"며 "2D를 3D로 전환하는 기술은 (콘텐트가 확충되더라도) 앞으로 3D TV에 영원히 필요한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당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제품으로 만들면 된다"며 "일단 제품으로 만들고 나서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리면 된다"고 말했다.
이는 LG전자의 주장을 반박하는 동시에 삼성전자 제품의 강점을 설명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윤 사장은 LED(발광다이오드) 개수에 대한 LG전자의 마케팅도 반박했다. 윤 사장은 "(LG전자는) 총 1200개의 LED가 있어 풀 LED라고 하는데 `풀`이라는 단어를 쓰려면 LED가 3000개는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요한 것은 LED로 구현하는 광학기술이지 LED 개수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윤 사장은 "지난해 경쟁사가 풀 LED TV를 내놨지만, 삼성 LED TV의 글로벌 점유율이 85%가 넘는 등 소비자의 압도적인 호응을 얻었다"며 "결국 소비자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3D TV 제품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며 글로벌 1위와 2위 TV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마케팅 전쟁에도 불이 붙었다. 어떤 제품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