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하수정 기자
2008.12.05 16:21:07
전체 인원 10~15% 감축설 "내부 분위기 술렁"
10개 부서 통폐합…임원 축소·직원 재배치
[이데일리 하수정기자] 농협중앙회가 2000명 감원설에 휩싸였다.
이명박 대통령의 질타이후 자체적으로 구조조정안을 만들고 있지만, 전체 본점 직원의 10%이상이 감축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내부 분위기가 술렁거리고 있다.
5일 농협중앙회 직원들 사이에서는 정부가 농협 본점 직원 2000명을 감축하라는 지침을 내렸다는 소문이 퍼졌다. 전체 인원의 10~15% 정도를 감축하라는 내용이다.
현재 중앙회 본점 직원 1만7800명 중 2000명이면 11.2%정도를 차지한다.
농협의 한 직원은 "농협이 정부부처도 아닌데 정부에서 강제적인 직원 감축을 요구하는 것은 너무한 처사"라며 "최근 경기 침체로 재취업할 자리도 마땅치 않을텐데 모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농촌공사가 정원의 15%인 844명을 감축하고 한국전력도 10%안팎의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등 공기업의 구조조정 한파가 이미 몰아닥친 터라, 민간 조합이기는 해도 정부의 관할하에 있는 농협 역시 정부 지침에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농협중앙회는 외환위기 직후인 99년 3000여명을 축소한 사례가 있다. 그후에는 10년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매년 200명 안팎의 희망퇴직을 실시해왔다.
농협은 자체 조직 구조조정 방안으로 농업경제와 축산경제, 신용사업, 교육지원 등 4개 사업본부 60개 부서에서 각 본부별 2~3개씩 10개 안팎의 부서를 통폐합하기로 결정했다.
그 과정에서 상무직을 15명에서 11명으로 축소하고 부장급도 10여명을 줄이는 한편 직원들을 영업점으로 재배치하는 작업을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인위적인 인적 청산에 대해서는 아직 내부 방침이 서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중앙회 노조측도 "강제적인 인력 구조조정에 대해 논의한 바 없다"면서 "다음주 중 임단협을 진행하면서 희망퇴직 등에 대해서 얘기하겠지만 2000명을 갑자기 줄이라고 한다면 회사 문을 닫으라는 소리 아니겠냐"고 불만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