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아라리온, 제조·유통병행 기업으로 "변신중"

by양효석 기자
2002.08.20 15:05:20

[edaily 양효석기자] 스토리지 및 스토리지 관련 주문형반도체(ASIC) 전문회사인 아라리온(35900)은 요즘 사업구조조정 작업이 한창이다. 스토리지 등 유통을 대행하는 상품과 주문형반도체 등 자체 기술력으로 만드는 제품간 비중을 현재 7대3 수준에서 내년까지 5대5로 변경키로 했기 때문이다. 서울시 송파구 벤처빌딩에 위치한 아라리온 본사에서는 지난달 기존 정자춘 사장과 함께 각자 대표로 새로 선임된 박기순 사장(48·사진)도 이때문에 쉴새없이 머리를 짜내고 있다. 박 사장은 20일 "취임후부터 구조조정을 시작해 올 하반기중 라인업을 재편성할 것"이라며 "올 연말까지 단기적인 성과는 가시화되지 않더라도 아라리온의 중장기적인 비전을 봤을때는 상당한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통중심인 사업구조를 유통과 제조를 병행하는 사업구조로 바꾸는 작업을 시행하고 있다는 의미다. 아라리온은 이를 위해 최근 인력도 80명에서 60명 정도로 구조조정했다. 또 기존 사업부를 책임사업부제로 개편, 사원들이 단순한 연구개발 뿐 아니라 경영에도 관심을 기울이도록 했다. 사업부서 대부분의 인력들도 엔지니어 출신인 관계로 마케팅적인 감각이 부족, 이를 개선하기 위한 마케팅마인드 개선에 열중이다. 아라리온의 한 사원은 "무엇을 파는 것보다 무엇을 만드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박 사장이 늘상 주지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박 사장이 이처럼 마케팅을 중시하는 것은 지난 6월 대만 출장 경험이 계기가 됐다. 박 사장은 "출장기간중 현지 주문형반도체(ASIC)업체를 둘러보며 한국기업의 어려움을 절실히 느꼈다"며 "대만 경쟁업체들을 이기려면 철저히 차별화된 제품을 생산하고 마케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실리콘밸리를 시작으로 삼성전자, LG전자, LG-IBM 등 국내 대기업에서 실력을 쌓은 박 사장은 사업부문의 거시적 구조조정 뿐만 아니라 제품기술력 증대를 위해서도 고심중이다. 사업구조조정과 병행해 기술이나 가격면에서 대외적으로 자신있게 선보일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최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사급 기술인력을 영입했으며, 재무담당과 유통영업담당 우수 인력도 곧 영입할 예정이다. 박 사장은 "정자춘 사장이 경영을 전담할 때 전환사채 형태의 주주들을 상당수 모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유동성이 풍부한 만큼 이들이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전량 회사에서 매입해 소각, 주가하락을 방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기업개요> 1. 회사설립일 : 96년 4월 2. 대표이사 : 정자춘, 박기순(각자대표) 3. 종업원 : 60명 4, 본사 :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78번지 IT벤처타워 동관 15-16층 5. 사업분야 : ASIC, 스토리지 장비 및 서버 6. 주요주주 : 기타(65.61%), 정자춘(19.56%), 소액주주(14.83%) 7. 코스닥등록 : 2001년 8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