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러시아·라오스와 3자회담…“신흥국 부상 막을 수 없어”

by윤정훈 기자
2024.07.26 11:32:23

중국·러시아·라오스 외교장관 아세안 계기 3자 회담
일대일로 건설 등 3국 간 경제 협력 논의
왕이 부장, 글로벌 사우스 지지의사 표명
3국, 일대일로 기반 아세안 지역 협력에 뜻 모아

[비엔티안=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중국·러시아·라오스 3국의 외교장관이 아세안을 계기로 만났다. 3국은 일대일로 건설 등 3국 간 경제협력과 민간교류 활성화에 대해 논의했다.

중국 외교부는 26일 왕이(좌측)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무부장이 살름싸이 꼼마싯(가운데) 부총리 겸 라오스 외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우측) 러시아 외무장관과 3자회담을 했다고 밝혔다. (사진=중국 외교부)
중국 외교부는 26일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무부장이 살름싸이 꼼마싯 부총리 겸 라오스 외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3자회담을 했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개발도상국)는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고, 신흥세력의 부상은 막을 수 없다”며 “중국, 러시아, 라오스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신흥 경제국이자 지역 평화와 발전을 촉진하는 건설적 세력”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3국은 각각 상하이협력기구(SCO), 브릭스(BRICS), 아세안(ASEAN)의 순회 의장을 맡은 것을 평가하며 정치·경제적 협력을 약속했다. 왕 부장은 “ 3자 간 협력 강화는 공동 이익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아태 국가들이 단결하고 협력해 지역의 안정과 번영을 공동으로 촉진하고 위험과 도전에 대처하기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며 “중국은 아세안 의장국으로서 라오스의 활동을 높이 평가하며 러시아와 함께 아세안 중심의 지역 협력 구도를 지지하고 라오스와 아세안 국가들이 동아시아 협력의 올바른 방향을 확고히 파악하도록 지원할 의향이 있다”고 글로벌사우스에 대한 확고한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3국은 ‘일대일로’를 기반으로 한 아세안 지역 협력을 이어가자는데도 뜻을 모았다. 일대일로는 중국 서부~중앙아시아~ 러시아~유럽을 잇는 ‘실크로드 경제벨트’와 중국 남부~동남아시아~중동~아프리 카~유럽을 연결하는 ‘21세기 해상 실크로드’를 건설한다는 중국의 장기 국가 프로젝트다.

왕 부장은 전날 라브로프 장관과 양자 회담도 진행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왕 부장에게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한 중국의 균형 있고 일관된 입장에 감사를 표하고, 모든 관련 당사자의 이익을 고려하고 분쟁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자는 중국의 접근 방식을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외무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