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재수생' 스튜디오삼익, 투심 회복에 직상장 도전
by양지윤 기자
2023.08.30 11:23:00
온라인 홈퍼니싱 유통전문 기업
연내 상장 목표…스팩 합병 실패 9개월 만 방향 선회
코스닥 투심회복에 시장 우호적 판단
"경쟁사 오하임아이엔티 주가 강세도 긍정적"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지난해 개인 투자자들의 반대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통한 우회 상장이 좌절된 스튜디오삼익이 9개월 만에 코스닥 입성에 재도전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튜디오삼익은 지난 29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하고 연내 상장을 목표로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해 11월 기업가치가 고평가됐다는 개인 주주들의 보이콧(거부)에 스팩 합병이 무산된 지 9개월 만이다.
이번에는 스팩을 활용한 우회상장 대신 코스닥 직상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상장 예정 주식수는 422만5498주로, 공모 예정 주식수는 85만주다. 상장주관사는 DB금융투자다.
스튜디오삼익은 지난 2017년 설립된 온라인 홈퍼니싱(집 꾸미기) 유통 전문기업이다. 애초 IBKS 제13호스팩과 합병을 통해 작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었으나 증시 불황에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합병 결정이 취소됐다. 스팩 합병 비율을 두 차례 조정하고, 예상 시가총액을 1100억원대에서 670억원대로 대폭 낮췄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마음을 끝내 돌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튜디오삼익이 코스닥 상장 재도전에 나선 것은 최근 중소형주가 연이어 기업공개(IPO) 흥행에 성공하는 등 IPO 시장 투자심리 회복으로 상장에 우호적인 시장 여건이 조성됐다고 판단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온라인 홈퍼니싱 기업 중 처음으로 풀필먼트 공급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자신감도 직상장을 택한 배경으로 꼽힌다. 풀필먼트 공급 시스템은 보관·배송·설치·시공까지 물류 전 과정을 대행하는 서비스다. 판매사의 재고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고, 고객의 입장에선 배송, 반품 등이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경기 변동에도 수요가 꾸준하다는 장점이 있다. 스튜디오삼익은 현재 국내 쇼핑 플랫폼인 쿠팡, 오늘의집, 네이버 등에서 풀필먼트 공급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기획과 제작능력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주요 임직원의 20년 이상 가구 유통 경력과 검증된 50여개 국내외 협력업체를 바탕으로 경쟁사 대비 빠른 신제품 출시가 가능하다.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경영 성과도 양호하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16.3%를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865억8600만원, 법인세차감전계속영업이익 23억8800만원, 순이익 19억2500만원을 기록했다. 스튜디오삼익은 향후 브랜드와 신규 가구 카테고리 확대와 시공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외형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지난해는 IPO시장 침체와 회사 자체의 고평가 이슈로 (스팩) 주주들의 동의를 얻지 못해 합병상장에 실패했으나 올해는 중소형 IPO의 강세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동종 업종인 오하임아이엔티(309930)의 주가 강세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