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 '뚝'…코인베이스, 2분기 11억달러 순손실
by방성훈 기자
2022.08.10 10:23:24
2분기 수익, 전년 동기比 61%↓…1분기 이어 2분기도 적자
매출도 64% 급감…"암호화폐 가격 폭락 및 거래량 감소 탓"
거래금액 1분기보다 30% 더 줄어…보유 자산은 절반 이하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등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올해 2분기(4~6월) 수익이 전년 동기대비 61% 급감해 순손실 11억달러(1조 44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 적자로 전환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적자 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지난해 2분기 16달러 순이익을 올린 것과도 대비된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64% 감소한 8억 830만달러(약 1조 581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8억 3200만달러를 밑도는 금액이다. 주당 순손실은 4.98달러로 이 역시 시장 기대(주당 2.65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암호화폐 가격 폭락 및 거래량 감소가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코인베이스의 2분기 거래금액은 2억 1700만달러(약 2840억원)로, 1분기 3억 900만달러에서 30% 가량 더 줄었다.
코인베이스가 보유한 암호화폐 자산은 6월 말 기준 4억 2800만달러로, 3월 말(10억달러) 대비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자산 중 40% 이상이 비트코인데, 이 암호화폐의 가격이 2분기에 59% 가량 폭락했기 때문이다.
2분기 월간 거래자(MTU) 수는 900만명으로 1분기(920만명)보다는 줄었으나, 애널리스트 예상치(870만명)보다는 많았다. 시장 점유율은 1분기 11.2%에서 2분기 9.9%로 떨어졌다.
암호화폐 시장의 전반적인 부진으로 코인베이스는 지난 6월 전체 직원의 18%에 해당하는 1000여명을 해고했다. 코인베이스는 “2분기는 암호화폐 기업들의 내구력을 시험하는 전반적으로 복잡한 시기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