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쟁범죄 은폐 증거"…마리우폴 외곽 집단 매장지 인공위성에 포착
by황효원 기자
2022.04.22 10:50:14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우크라이나 남부 최대 항전지 마리우폴 외곽에 러시아군 공습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수백개의 민간인 집단 매장지가 형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인근 마을에 만들어진 집단 매장지 위성 영상. (사진=맥사 테크놀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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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은 “맥사르 테크놀로지스 상업위성 영상을 통해 마리우폴 외곽에 집단 매장지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페트로 안드리우슈첸코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은 텔레그램에 “오랜 조사 끝에 마리우폴 주민들이 집단 매장된 곳을 확인했다”며 “만후시 마을에 마리우폴 주민 시신들을 집단매장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마리우폴에서 사망한 민간인들을 위해 파놓은 것이다. 만후시와 같은 작은 마을을 위한 것이 아니다”며 “집단 매장지가 30m에 달하는데 시체를 실은 트럭이 이를 갖다 버린다. 전쟁범죄이자 은폐하려는 시도에 대한 명백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19일 촬영된 맥사르 위성 영상은 만후시 북쪽 끝 공터에 새로운 무덤들이 생겼음을 보여준다. 맥사르사는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군인들이 마리우폴에서 숨진 사람들의 시신을 이 곳에 옮겨왔다.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우리 위성 영상을 검토한 결과 3월 22~26일 사이 새 무덤들이 늘어났고 이후 몇 주 동안 계속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맥사르가 공개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해당 매장지는 한 구역당 85m씩 4개 구역이 일직선으로 정렬돼 있었으며 200기 이상 새로운 무덤을 포함하고 있었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마리우폴에 남아있는 민간인은 약 10만명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불행히도 현재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갇힌 채 남아 있고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300~1000명의 민간인도 있다. 민간인들을 구출하려면 하루는 완전히 휴전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가 이날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해방에 성공했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주장은 ‘허위 정보’라고 일축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군은 그들 영토를 지키고 있다.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국방부가 최근 언론에 공개한 것들은 그들의 진부한 각본에서 나온 허위 정보이며 이에 대한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전략적 요충지 마리우폴을 장악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