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백신 새치기’ 범죄 등장…“매우 심각한 사안”
by장구슬 기자
2020.12.27 21:59:32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미국 뉴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우선순위를 가로채는 위반사건이 발생했다.
| 미국 제약업체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왼쪽),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사진=연합뉴스,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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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뉴욕주 경찰은 의약품 공급업체인 ‘파케어 커뮤니티 헬스케어’에 대한 사기 혐의 수사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뉴욕주 정부는 파케어가 거짓 계획으로 백신을 확보한 뒤 백신 우선순위 지침을 어기고 일명 ‘백신 새치기’를 한 정황이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뉴욕주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우선순위 대상을 현장 의료진, 요양원 거주자나 근로자들로 선정했다.
그러나 파케어 커뮤니티 헬스케어는 보건업계 종사자들, 60세 이상 또는 기저질환이 있는 이들로부터 온라인 신청을 받아 첫 백신을 공급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경찰의 이번 ‘백신 새치기’ 수사는 뉴욕주에서 백신의 공급과 관련해 발생한 첫 스캔들이다”라고 전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하워드 저커 뉴욕주 보건부 장관은 “이번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경찰의 수사를 지원하겠다”라며 “누구든지 알면서 이번 계획에 동참한 것으로 밝혀지면 법의 한도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13일째인 이날 오전 9시(동부 기준) 총 194만4585명이 코로나 백신을 맞았다. 이는 연방정부가 전국에 배포한 화이자·바이오앤테크와 모더나 백신 954만7925회 접종분의 20%에 해당하는 수치다.
다만 백신 접종자 집계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할 때 실제 백신 접종자는 통계치보다 많을 것으로 연방정부는 보고 있다.
미국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건 지난 14일부터다. 모더나 백신도 일주일 뒤인 21일부터 백신 접종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