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가격 인상에 국내 기름값 급등세.."당분간 계속 오른다"

by성문재 기자
2016.03.26 09:11:33

전국 휘발유 평균 1357.4원..1200원대 주유소 반토막
경유는 2주 연속 1% 이상 올라..7주만에 1110원 회복
정유사 가격 비중 커지고 주유소 마진 등 비중 줄어
광주, 울산 제치고 최저가 등극..서울 여전히 최고가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국내 휘발유 판매 가격이 2주째 상승했다. ℓ당 1200원대 주유소는 전주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강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는 한국석유공사의 전망에 비해 실제 상승폭은 컸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당분간 지금과 같은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한주간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휘발유의 평균 가격은 ℓ당 1357.4원으로 전주 대비 9.3원(0.69%) 올랐다. 2주만에 17원이 뛰었다.

경유는 3주 연속 오르며 1113.3원을 기록했다. 상승폭은 12.9원(1.17%)에 달했다. 2주째 1% 이상 올랐다.

전일 기준으로 전국 1만11971개 주유소 가운데 최저가 수준인 ℓ당 1200원대 휘발유를 판매하는 곳은 787곳(6.6%)에 불과했다. 일주일 사이에 800여곳 주유소가 1200원대에서 1300원대로 가격을 올렸다.

경유는 전국 최저가인 900원대 주유소가 일주일 만에 17곳에서 1곳으로 급감했다.



소비자 가격 구성을 보면 세금은 그대로인 가운데 정유사 가격이 크게 오르고 유통비용 및 마진은 줄었다. 소비자 가격이 지금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던 2월 둘째주 정유사 가격은 391.2원, 유통비용 및 마진은 97.1원인 반면 3월 넷째주는 정유사 가격 426.0원, 유통비용 및 마진은 61.7원으로 나타났다. 경유도 마찬가지다.

소비자 가격 구성 비교(위는 3월 넷째주, 아래는 2월 둘째주, 자료: 오피넷)
상표별로는 SK에너지(096770)가 1372.5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가 1324.9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ℓ당 1436.9원으로 최고가를 차지한 가운데 광주(1337.6원)가 울산을 제치고 올들어 처음으로 최저가 지역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광주의 가격 차이는 ℓ당 99.3원이다. 제주(1414.7원), 세종(1366.8원), 경기(1364.5원), 충남(1363.2원) 등이 전국 평균 이상이었고 울산(1337.7원), 경북(1339.4원), 대구(1341.3원), 경남(1341.4원) 등이 평균보다 저렴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최근 국제유가가 미 원유 생산량 감소,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국내 석유제품가격도 당분간 현재와 같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