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도, 게임기도 버려?`..아이폰4 써보니
by함정선 기자
2010.09.10 14:55:16
선명한 화질 `작은 글씨도 잘보여`
무선인터넷 지역에서는 무료로 화상통화도
안테나 수신 큰 문제없어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10일 국내 출시된 아이폰4를 왼손에, 지난 9개월 동안 써온 아이폰3GS를 오른손에 들었다. 개통된 아이폰4와 아이폰3GS를 양손에 들고 직접 사용해봤다.
아이폰3GS 사용자가 아이폰4를 처음 보면 먼저 화면의 선명함에 놀란다. 아이폰3GS의 화면 밝기 설정을 잘못했나 싶어 바꿔볼 정도다.
아이폰4가 채택한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힘은 웹페이지 등을 열어 글자를 확대해보면 확실하게 드러난다.
똑같은 글자를 확대해보면, 아이폰4의 글자가 깨짐 없이 더욱 선명하고 명암비도 뚜렷하다.
화면은 똑같은 크기지만, 선명함 때문에 작은 글씨를 보는 것은 아이폰4가 더 편리하다. 그림이나 사진의 선명함 역시 눈으로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애플이 아이폰4의 자랑으로 내세운 영상통화 기능인 `페이스타임`은 와이파이(무선인터넷)가 되는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다.
상대방 전화번호를 누르면 페이스타임 버튼이 나타나고 이를 누르면 실행된다.
페이스타임은 기존 휴대폰에서 사용하는 화상통화와 비슷하지만, 화면 전체를 모두 사용한다는 점과 터치 한 번으로 앞뒤 카메라를 모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이를테면 옷을 고르며 애인과 앞면의 카메라로 얼굴을 보며 통화하다가 터치 한번으로 진열장의 옷을 바로 보여줄 수 있는 것.
또한 페이스타임을 이용할 때 카메라를 끄고 다른 작업을 하며 음성통화를 할 수도 있다. 무선인터넷이 되는 지역에서는 무료로 통화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아이폰4의 또 다른 특징중 하나는 막강한 카메라 기능이다. 500만 화소 카메라와 LED 조명을 내장한 아이폰4의 카메라 기능은 어느 디지털카메라 못지않은 성능을 자랑한다.
500만 화소나 선명한 화질 등은 이미 다른 휴대폰들도 구현하는 사양. 아이폰4는 이런 사양에 사용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능을 더해 스마트한 카메라를 구현해냈다.
아이폰4 카메라 기능을 실행시키면 상단 중간에 `HDR` 기능을 설정할 수 있는 버튼이 나타난다.
| ▲ 아이폰4의 HDR 기능을 이용해 촬영한 사진. 왼쪽사진에서 하얗게 처리된 하늘 색이 오른쪽 완성 사진에서는 자동으로 보정돼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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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R을 설정하고 사진을 찍으면, 사용자도 모르는 사이에 3장의 사진이 찍히게 되고 아이폰은 이 3장의 사진 속 명암을 적절하게 조합해 최상의 사진을 만들어낸다.
예를 들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서 있는 인물을 촬영할 때 초점을 인물에 맞추면 하늘의 색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고, 하늘에 초점을 맞추면 인물의 얼굴색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러나 아이폰4는 HDR 기능을 이용해 하늘과 얼굴 등 세 군데 초점을 바꿔 3장의 사진을 찍고 나서 가장 선명한 부분만을 채택해 한 장의 완성 사진을 만들어낼 수 있다.
6방향의 센서를 감지하는 아이폰4의 자이로스코프를 이용한 게임을 실행시켜보니 아이폰 자체를 움직이는 것만으로 게임을 콘트롤할 수 있어 편리했다. 아이폰4를 마치 자동차의 핸들처럼 흔들 수도 있고, 위아래로 움직이며 기타를 연주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아직 국내 앱스토어에는 자이로스코프를 이용한 게임이 없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이와 함께 아이폰4의 문제점으로 손꼽혔던 안테나 수신문제도 테스트해봤다. 평소대로 아이폰을 쥐고 통화하면 안테나 감소문제는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안테나 숫자를 체크하기 위해 손으로 아이폰 옆면을 꽉 움켜쥐면 1~2개의 안테나 막대기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