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V 집안 전쟁..`스포티지R`이냐 `투싼ix`냐

by김보리 기자
2010.03.23 14:22:23

엔진 R엔진 동일, 성능·연비 비슷
스포티지R, 전장 길어지고 전고 낮아져
액티브 에코시스템, 통풍시트 등 동급 최초 편의사양 갖춰

[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기아차가 23일 스포티지R을 출시함에 따라 도시형 컴팩트스포츠카(CUV)시장에서 현대차(005380) 투싼ix와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004년 8월 출시된 뉴 스포티지는 출시 이후 지난 1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국내외 91만대에 이르는 인기 모델. 스포티지R이 지난 달 18일 사전계약을 실시한 이래 한 달 만에 2700대가 계약된 데서도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2003년 출시된 투싼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100만대 이상 판매된 모델로 그야말로 난형난제(難兄難弟)의 치열한 접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 스포티지에 이어 6년만에 나온 `스포티지R`은 기아차의 야심작이다. 총 3년7개월의 연구기간과 240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됐다.

▲ 스포티지R 출시 행사 사진

스포티지R은 투싼ix와 동일한 2000cc급 디젤R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40.0kg·m를 발휘한다.
 
연비의 경우 스포티지 R 2WD 디젤 모델(자동변속기)은 리터 당 15.6Km로 투싼ix의 동일 사양보다 0.2Km 앞선다. 2륜 수동변속기 모델은 두 모델 다 리터 당 17.4Km로 동일하다. 사실상 차이가 없다고 봐도 되는 수준이다.

과거 뉴 스포티지와 투싼ix의 판매 기록을 살펴보자. 투싼이 2003년, 뉴 스포티지가 2004년 나옴에 따라 2005년 이후부턴 투싼과 뉴 스포티지의 대결구도였다.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2005년엔 뉴 스포티지가 5만7032여대, 투싼이 4만3778여대로 스포티지가 1만3000여대 가까이 앞섰다.

2006년과 2007년 또한 뉴 스포티지가 3만5867대, 3만2653대로 투싼 대비 각각 1000대와 2000대 가까이 더 판매됐다. 하지만 지난해 투싼ix가 출시되면서 스포티지를 역전했다. 이제 스포티지R이 출시됨에 따라 투싼ix와 본격적인 판매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능과 연비가 비슷비슷하다면 이제 관건은 디자인. 먼저 크기를 보자. 길이와 넓이는 스포티지R이 투싼 ix보다 조금 더 길고 넓다. 스포티지R의 길이는 4440mm로 투싼 ix보다는 3cm 길다. 너비는 1855mm로 투싼ix보다 3.5cm넓다.

▲ 스포티지R(위) 투싼ix(아래)
높이는 투싼ix가 1655mm로 스포티지R 보다 2cm가 더 높다.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 베이스는 스포티지R과 투싼ix가 2640mm로 같다. 휠베이스는 같지만 스포티지R은 투싼보다 운전석과 러기지룸의 공간이 조금 더 넓다는 평이다.

스포티지R이 투싼ix보다 3cm 더 길어지고 높이는 2cm 더 낮춤에 따라 늘씬한 모습을 구현했다. 투싼ix은 광고부터 `섹시` 코드를 내세웠던 만큼 도톰한 볼륨감을 자랑한다.

디자인은 소비자의 선택 사항이다. 스포티지R의 디자인은 개성이 뚜렷하다. 기아차의 패밀리룩인 `호랑이 그릴`을 반영, 라디에이터 그릴과 블랙베젤 헤드램프로 강인한 모습을 더욱 배가시켰다. 전고-후저의 루프라인과 독특한 C필러, 걸윙 타입 아웃사이드 미러, 18인치 대구경 휠을 장착, 역동적인 옆모습을 구현했다.



편의 사양은 스포티지R이 보다 최신 모델인 만큼 조금 앞선다는 설명이다. 스포티지R은 최적 연비 모드로 각종 시스템을 제어해주는 `액티브 에코시스템`이 동급 최초로 적용됐다.
 
이 외에도 투싼ix에는 없는 운전석 통풍시트, HID램프와 코너링 램프, 7인치 내비게이션 등이 동급 최초로 들어갔다.
 
가격은 스포티지R 2WD가 1990만원∼2820만원. 투싼ix보다 많게는 100여만원 정도 비싸다. 스포티지R은 기존 모델에 비해 90만원이 올랐다.
 
다만 스포티지R의 경우 60만원 상당의 VDC와 프로젝션 헤드램프가 기본 사양으로 탑재됐다.
 
또 기존 뉴 스포티지과 비교해도, 기존 모델은 D엔진이 탑재돼 151마력이었던 반면 스포티지R은 184마력을 기록한다. 수출 모델의 경우 1마력이 상승할 때 만원이 비싸지는 것을 감안하면 이 정도 상승폭은 예상보다 적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