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성장기업 사는겁니다..지켜봐 주세요"

by김세형 기자
2007.08.22 14:38:20

트라이콤, 5위권 여행사 여행박사 인수
사업다각화 결실 주목.."추가 M&A도 고려"

[이데일리 김세형기자]"우량 회사 두 곳이 만났습니다. 어떻게 시너지를 내고 좋은 결실을 맺어 가는지 지켜봐 주십시요"

이강진 트라이콤(038410) 대표()는 22일 인수를 결정한 여행사 여행박사가 향후 회사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라이콤은 이날 여행박사 지분 100%를 36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오는 27일 주식스왑형태로 210억원을 지급하고 다음달 3일 현금 100억원이 중도금으로 지급한다. 나머지 50억원은 오는 2009년 지급키로 했다.

여행박사는 지난 2000년 설립된 회사로 여행업계에서 성장이 빠른편에 속한다. 국내 처음으로 `일본 도깨비 여행` 상품을 개발하는 등 일본 지역 강점을 발판으로 자유여행 분야에 중점을 두면서 올 상반기 5위권까지 올라왔다. 현재 일본 지역과 자유여행 분야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실적면에서도 최근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104억1400만원 매출에 14억1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 업계 최고의 매출액대비순이익률을 기록했다. 또 올들어 지난 상반기까지 69억3500만원 매출에 8억3500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트라이콤 역시 올 상반기 293억3900만원 매출에 29억18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성장도 지속했다. 흑자 기업간 M&A가 성사된 것.



이강진 대표는 "회사가 테마에 편승하기 위해 여행업에 진출하는 것이 아니다"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여행사 인수가 IT회사에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사업의 관심은 수익성과 안정성, 그리고 성장성"이라며 "앞으로 성장을 위해 추가 M&A도 고려하고 있고 동종이든 이종이든 굳이 구분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여행박사는 전체 기업가치는 615억원으로 평가됐지만 지분 인수가액은 41% 할인된 360억원으로 정해졌다. 그만큼 여행박사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몫이 적게 될 수 있다는 의미.

이영헌 여행박사 대표이사 권한대행은 "직상장하는데는 앞으로 2∼3년이 소요되는 데다 현재 대형업체들과 중위권 업체들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브랜드 마케팅을 위해 지금 주식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에 따라 트라이콤에 회사 매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여타 코스닥 상장사에서도 러브콜을 보내왔지만 지금껏 구축해온 회사 경영색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 트라이콤을 선택하게 됐다"며 "지금껏 해온 대로 경쟁이 치열한 분야보다는 수익성이 담보되는 여행 상품쪽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