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양효석 기자
2005.08.31 13:32:50
물가협회, 서울 재래시장 대상 23품목 조사
사과·단감·조기 등 가격 강세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올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데 드는 비용은 지난해 추석 대비 2.8% 상승해 가구당 13만4000원 정도 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물가협회가 31일 서울시내 재래시장에서 추석 제수용품 23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 추석 차례상 준비비용은 지난해 13만400원보다 평균 2.8% 더 소요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추석이 비슷한 시기였던 2002년 11만300원 보다 무려 20.5%가 오른 비용이다.
품목별로는 사과·단감 등이 지난해보다 최고 33.3%가 올라 거래되고 있다.
나물류의 경우 고사리·도라지는 국산의 공급부족으로 대부분이 중국산으로 거래되고 있다. 숙주는 녹두가격 인상으로 지난해보다 25%가 올랐으며, 고사리·도라지는 지난해 시세를 유지했다. 도라지·고사리·숙주를 각각 375g씩 준비할 경우 지난해보다 2.3%가 오른 4500원정도 소요될 것으로 조사됐다.
과일류는 풍작에도 불구하고 추석이 예년보다 빨리 찾아와 제대로 익지 않아 공급물량이 원활하지 못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과는 재배면적이 늘어난데다 태풍의 피해가 없어 작황이 좋으나 부사의 출하시기가 맞지 않아 홍로가 주를 이를 것으로 보인다. 배는 현재 원황을 중심으로 출하되고 있으나 추석에 임박해서는 신고가 출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단감은 이른 추석으로 완숙한 출하가 쉽지 못해 추석 직전에 출하될 것으로 보인다. 사과·배·단감을 5개 준비하고 포도는 거봉 1kg을 준비하는데 드는 비용은 3만3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5%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과일류는 추석전 태풍의 영향에 따라 가격변동이 예상되고 햇과일이 제대로 출하되기도 전에 추석이 찾아와 포도를 제외하고는 사과·배·단감 등은 수급상황에 따라 가격이 크게 오를 전망이다.
수산물류의 경우 김 20장·북어포·중품 한마리·조기(부세) 한마리·동태포 1kg을 준비하는데 드는 비용은 1만7400원으로 지난해보다 6.1%가 상승했다. 조기(부세)는 반입물량 감소로 지난해보다 25%가 올랐으며, 김·북어포·동태포는 지난해 시세를 유지했다.
북어포 등이 아직까지는 추석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아 보합세를 보이고 있으나, 추석이 임박해지면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수산물가격이 크게 오를 전망이다. 또 조기는 국내산 참조기를 부세정도의 크기로 준비할 경우 3만원 이상의 비용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육란류는 미국산 쇠고기의 연내 수입 재개가 불투명한 가운데 추석 대목에 따른 추가 상승 기대감으로 한우 산지 가격은 상승했다. 그러나 경기불황으로 매기가 부진해 지난해와 같은 시세를 보였다. 돼지고기는 공급물량 부족으로 지난해보다 20%가 상승했다.
반면 닭고기와 달걀은 지난해 조류독감 여파로 공급물량이 크게 줄어 강세를 보였으나 올해는 가격안정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보합세를 보였다. 쇠고기 1kg, 돼지고기 1kg, 닭고기 3kg, 달걀은 10개 준비하는데 드는 비용은 4만9100원으로 지난해보다 2.1%가 상승했다.
견과류는 아직 햇품이 출하되지 못해 저장 밤 1kg와 대추 360g을 준비하는데 드는 비용은 1만3000원으로 지난해보다 8.3%가 상승했다.
밤은 기상여건이 좋아 풍작으로 지난해와 같은 시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나 대추는 이른 추석으로 인해 생대추의 출하량이 적을 것으로 전망돼 지난해보다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