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회장 사위·딸 모두 `삼성` 한솥밥

by김수헌 기자
2005.01.12 14:19:05

신라호텔 상무 부진씨 남편 임우재씨, 전기 임원에
둘째사위 김재열씨 모직 상무, 부인 서현씨는 부장
막내 윤형씨만 대학졸업 뒤 유학준비中

[edaily 김수헌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맏사위인 임우재씨가 12일 단행된 삼성그룹 인사에서 삼성전기(009150) 임원에 선임됨에 따라, 이 회장 사위들이 모두 삼성 계열사에서 일하게 됐다. 둘째 사위인 김재열 제일모직(001300) 상무는 동아일보 김병관 명예회장의 아들로, 지난 2000년 이 회장 둘째딸인 서현씨와 결혼했다. 이후 제일기획 상무보에 선임돼 삼성에 첫 발을 디딘 그는 2003년초 회사를 제일모직으로 옮겼고, 다음해 상무로 승진했다. 당시 삼성은 "김 상무가 제일기획보다는 정통 제조업 계열사에서 경영수업을 받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에 따라 계열사를 옮기게 됐다"고 설명했었다. 지난 99년 이 회장 맏딸인 이부진씨(현 신라호텔 상무)와 결혼했던 임우재씨는 이번 인사에서 삼성전기 상무보에 전격선임됐다. 삼성전자 미주본사 전략팀 소속으로, 사실상 유학중이었던 임씨는 지난 9일 이 회장 63번째 생일을 맞아 귀국, 이 회장으로부터 계열사 임원으로 일하라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혼 당시 삼성물산 직원이었던 임씨와 부진씨간 결혼은 재벌가와 평민가의 결합으로 불리며 화제를 불러일으켰었다. 결혼 뒤 임씨는 미국유학을 떠났다. 그리고 소속만 삼성전자 미주본부에 걸어놓은 채 학업에 열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맏사위 임씨는 삼성전기 임원으로서 김재열 상무와 함께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김재열 상무와 부인 서현씨(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이 제일모직에, 부진씨가 신라호텔, 임우재씨가 삼성전기에서 임원으로 재직하게 됨에따라, 이 회장의 결혼한 딸과 사위들이 모두 삼성 계열사에 몸담게됐다. 부진씨는 연세대 아동학과를 졸업하고 삼성복지재단에 입사, 삼성전자 전략기획실을 거쳐 신라호텔로 옮겼다. 한편, 이 회장의 막내딸인 윤형씨는 이화여대 불문학과를 지난해 졸업하고 유학준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