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마이크에 얼굴 맞은 트럼프…째려본 뒤 한 말은?(영상)

by이로원 기자
2025.03.17 10:02:25

인터뷰 중 기자 붐마이크에 얼굴 맞은 트럼프
"오늘밤 화제의 주인공 됐네" 농담으로 넘겨
"트럼프 눈빛, ''죽음의 시선'' 같았다" 반응도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과 인터뷰하던 중 방송사 오디오 장비에 얼굴을 맞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이같이 예상치 못한 상황 속에서도 트럼프가 보인 반응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엑스 캡처
16일(현지시각) 폭스뉴스,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의 자택으로 가기 위해 앤드루스 기지를 방문했다. 그는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응하던 중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인질을 추가로 구출할 방안에 관한 질문을 받으며 기자의 말을 더 잘 듣기 위해 얼굴을 앞으로 기울였다. 이때 한 여성 기자가 움직이던 붐 마이크가 트럼프의 입술과 뺨을 스치며 얼굴을 맞히는 일이 벌어졌다.

현장에는 순간 정적이 흘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붐마이크를 들이댄 기자를 잠시 날카로운 눈빛으로 응시하고는 불쾌한 표정으로 눈썹을 치켜올렸고 카메라에 이 모습은 그대로 담겼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화를 내지는 않았으나 기자를 짜증스럽게 응시하던 눈빛이 마치 ‘죽음의 시선’처럼 무시무시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유머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그는 “오늘 밤 TV에 나올 거리를 만들었군”이라며 “그녀가 방금 오늘밤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그거 봤어?’(라고 다들 말할 것)”라고 농담했다.

이후 트럼프는 간단한 추가 질문을 받은 뒤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올랐다.

영상=엑스 캡처
해당 장면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어떻게 마이크를 저렇게 가까이 가져갈 수 있냐.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을 마이크로 쳤지만 그는 프로답게 반응했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또 트럼프의 열렬한 지지자인 극우 청년단체 ‘터닝포인트 USA’의 창립자 찰리 커크는 이 영상에 “말도 안 되는 일이다. (대통령을) 좀 존중하라”며 “트럼프는 아주 자비롭게 이 일에 대처했다”며 트럼프를 옹호했다.

한편 마이크를 들고 있던 기자는 어느 방송사 소속이었는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