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톤 늘리는 공공비축미 매입, 2주 앞당긴다…"시장격리 효과 기대"
by원다연 기자
2022.09.01 11:01:59
올해 공공비축미 45만톤, 평년대비 10만톤 늘려
제도 시행 이래 가장 빠른 매입 "조기 시장격리 효과"
| ‘쌀의 날’인 18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용인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저온저장고에서 관계자가 가득 쌓여 있는 벼 포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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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정부가 예년보다 공공비축미 매입을 2주 가량 앞당긴다.
농림축산식품부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방안의 2022년 공공비축미 매입계획을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2022년산 공공비축 쌀 45만톤은 지난달 3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매입한다. 11월 30일까지는 매입물량 45만톤 중 10만톤을 산물벼(수확 후 건조하지 않은 벼) 형태로 매입하고, 10월 11일부터는 포대벼(수확 후 건조·포장한 벼) 형태로 35만톤을 매입한다.
지난 2017년 이후 매년 35만톤 수준의 공공비축 쌀을 매입한 것과 비교해 매입 물량이 10만톤 늘어난다. 매입 물량은 2007년 이후 최대 규모다. 통상 매입이 9월 둘째주 이후 시작됐던 것과 비교해 매입 시기도 2주 가량 빨라졌다. 농식품부가 공공비축미 도입 제도를 시행한 2005년 이후 가장 빠르게 매입에 나서는 것이다.
권재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매입물량을 확대하고 기존보다 매입 시기를 앞당겨 2022년산 쌀 10만톤을 조기에 시장 격리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공공비축미 매입가격은 통계청에서 10월 5일부터 12월 25일까지 10일 간격으로 조사(총 9회)한 산지 쌀값의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결정된다. 농업인은 공공비축미 출하 직후 포대(40kg 조곡)당 3만 원의 중간정산금을 받고, 나머지 금액은 매입가격이 확정된 후 연내 정산받는다.
매입대상 벼 품종은 시·군에서 2개 이내로 지정하며 지정된 품종 이외 품종으로 공공비축미를 출하한 농업인은 5년간 공공비축미 매입대상에서 제외한다.
매입한 쌀 45만톤 중 1만톤은 ‘아세안+3 비상 쌀 비축제(APTERR)’ 운영을 위해 별도로 보관·관리한다. APTERR는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 3개국 간에 쌀을 사전에 약정·비축하고 비상시 공여하는 국제협약으로, 우리나라는 지난 2009년 협약을 맺은 이래 1만 8000톤을 지원했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친환경 벼 7천톤을 일반벼 특등가격으로 매입해 유기농업의 날(6월 2일)에 군수용 등으로 우선 공급한단 계획이다.
권 실장은 “45만 톤을 전량 안정적으로 매입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기상 상황 등을 고려해 2022년 쌀 수확기 대책도 선제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