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년부부 피살사건 전말, 배관공으로 위장 답사까지

by정재호 기자
2014.05.21 12:54:00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대구 중년부부 피살사건(대구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힌 뒤 집에 침입한 방법 등을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 달서경찰서는 20일 자신과 사귀던 여성의 부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대학생 A(25)씨를 살인 혐의로 붙잡았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대구 살인사건의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대구 살인사건의 용의자 A씨는 대구 달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흉기를 휘둘러 B씨와 B씨의 부인 C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B씨의 딸(20)은 A씨를 피하다 4층 베란다에서 떨어져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경찰은 119로부터 아파트에서 B씨의 딸이 추락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B씨 부부가 집에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 조사에서 대구 살인사건의 용의자 A씨는 자신을 배관공이라고 속이고 집으로 들어간 뒤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당일인 19일 오후 5시30분쯤 배관수리공 행세를 하며 B씨 집 안으로 들어간 A씨는 5분가량 내부를 둘러보다가 밖으로 나왔다.

이후 A씨는 50분 뒤인 오후 6시20분쯤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갔다. 경찰은 이 시각에 A씨가 미리 준비한 흉기로 화장실과 현관 등에서 딸과 헤어지길 요구한다는 이유로 끝내 옛 여자친구 부모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분을 배관공이라고 위장한 대담함을 보여준 A씨에 대해 경찰 측은 “범인은 계획적으로 전 여자친구 부모를 살해했다”며 “검거 직후에도 여전히 만취 상태였다”고 전했다.

경찰은 아파트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대구 중년부부 피살사건의 용의자를 특정한 후 검거에 나서 경북 경산시내 자신의 자취방에 숨어있던 A씨를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검거 직후 대구 살인사건의 피의자 A씨는 범행 사실을 모두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