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총선 시작..마지막까지 예측불허 대접전

by안혜신 기자
2013.02.25 11:34:08

민주당 1위 예상..주별 득표율이 변수
결과 우리시간 26일 새벽 발표될 듯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이탈리아 상·하원 의원 선출을 위한 총선투표가 24일(현지시간) 오전 8시 전국에서 시작됐다. 투표는 이날부터 25일 오후 3시까지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이번 투표는 마지막까지 대접전을 벌이는 혼전양상을 보여 뚜껑을 열기 전까지 누구의 승리도 장담할 수 없다. 특히 투표 당일 마음을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 부동표가 20%를 웃돌고 있어 이 표가 어디로 쏠릴 것인지가 선거 결과에 직접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투표율은 이날 정오 기준으로 지난 2008년 당시보다 소폭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2008년 최종 투표율은 80.5%였다.

지난 8일 가장 마지막으로 발표된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중도 좌파 성향인 민주당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前)총리가 이끄는 중도 우파 자유국민당을 5%포인트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코미디언 출신인 베페 그릴로가 이끄는 5성운동은 마리오 몬티 전 총리의 중도연합을 앞지르며 선전했다.

만약 여론조사 결과대로 민주당이 1위를 차지하면 선거법에 따라 민주당은 전체 하원의석의 55%를 자동 확보하게 된다. 문제는 상원. 총 322석으로 구성된 상원은 20개 주 단위 비례대표제로 선출된다. 각 지역별 정당 득표율로 의석을 나누는 것인데 이는 전국 득표율이 별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현재 롬바르디, 라치오, 시칠리아, 캄파니아주에서 민주당과 자유국민당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상원의석 중 가장 많은 49석이 달려있는 롬바르디는 자유국민당이 차지할 확률이 높다.

민주당은 현재까지 이탈리아에서 진행된 개혁노선을 이어갈 방침이다. 만약 민주당이 승리를 거둬 몬티 총리가 이끄는 중도연합과 연정을 구성하면 이탈리아는 큰 혼란없이 현재의 정책노선을 이어갈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자유국민당은 지난해 거둔 소득세를 돌려주고 세금사면을 시행하겠다는 포퓰리즘적인 공약을 내걸고 있다. 이에 따라 자유국민당이 선거에서 역전승을 거두면 이탈리아 개혁정책은 전면 재수정될 수밖에 없으며 이에 따른 시장혼란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투표 결과는 현지시간으로 25일 오후, 한국시간으로는 26일 새벽에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