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E`가 수차례 울린 웅진그룹 `경보음`

by임명규 기자
2012.02.07 14:07:50

이데일리,작년 4, 10월 신용평가전문가 설문
웅진홀딩스 연속 `워스트레이팅`에 꼽혀

·[이데일리 임명규 기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알짜 자회사 매각이라는 초강수를 둔 웅진그룹에 대해 크레딧 업계에서는 이미 수차례 위험 경보음을 울렸다.

이데일리가 지난해 4월과 10월에 실시한 `신용평가전문가설문(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서 웅진그룹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016880)는 연속으로 워스트 레이팅(Worst Rating)에 꼽혔다.

2008년 말부터 유지되고 있는 `A-` 신용등급이 부적절하다는 게 크레딧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었다. 4월에 실시한 13회 SRE에서는 120명의 응답자 중 32명(27%)이 웅진홀딩스 신용등급에 의문을 제기했고, 10월 14회 설문에서도 112명 중 23명(21%)의 지적을 받았다.

건설경기 침체로 직격탄을 맞은 극동건설에 대해 웅진홀딩스가 지급보증을 서준 것이 출발점이었다. 지난해 초까지 웅진홀딩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급보증 잔액은 8000억원으로 자기자본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 가운데 절반은 신용공여를 제공하면서 불안 요소는 커졌다.

2010년에 인수한 서울저축은행과 늘푸른저축은행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로 자산건전성이 악화되면서 그룹에 손을 벌렸다. 한 SRE 자문위원은 "웅진그룹에서 새로운 성장축으로 설정하고 인수한 건설, 금융사들이 계속해서 웅진홀딩스를 짓누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웅진에너지(103130)와 웅진폴리실리콘의 태양광 사업으로 불안감이 번졌다. 또 다른 자문위원은 "그룹의 신성장동력 사업인 태양광 부문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전반적으로 불안한 행보가 지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당시 웅진 측은 재무구조 개선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윤주 웅진홀딩스 CFO는 지난해 4월 "극동건설의 부실사업장 정리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그룹 리스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폴리실리콘도 단기간에 안정화에 접어들면서 고성장을 도모할 발판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크레딧 시장의 평가는 달랐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불과 두달 후에 웅진홀딩스의 재무지표가 점점 악화되고 있다며 `부정적` 등급 전망을 내놨다. SRE 자문위원들도 지난해 10월 웅진홀딩스의 뚜렷한 재무적 개선점이 보이지 않는다며 등급이 적절치 않다고 꼬집었다.

이에 웅진홀딩스 측은 "유상증자와 부실사업장 정리 등을 통해 극동건설과 저축은행의 리스크에 대해 이미 선제적 대응조치를 취했다"며 "웅진코웨이와 웅진씽크빅의 견조한 수익성과 성장세를 기반으로 신용도에 대한 우려를 대부분 해소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