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한글자판 통일 급물살..정부 "강제로 할 수도"

by박기용 기자
2010.10.13 11:50:01

기표원, 中 조선어자판 표준화에 대응.."국가표준 빠른 시일 내 도입"

[이데일리 박기용 기자] `천지인` `나랏글` 등 휴대전화에 사용되는 한글 입력방식의 표준화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중국이 휴대전화용 조선어 입력방식을 표준화 해 국제표준으로 상정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확산된 데에 따른 것이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13일 모바일 기기의 외부자판 관련 국가표준 도입을 빠른 시일 내에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의치 않은 경우 강제로 표준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모바일 기기의 문자 입력은 내부소스와 외부자판으로 이뤄진다. 현재 한글 내부소스는 지난 2003년 우리 정부의 안이 국제표준으로 등록돼 있으나 한글 외부자판의 경우 관련 업계의 이해관계 등으로 표준화가 무산된 채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에 따라 기표원은 필요시 산업표준화법에 따른 통일·단순화 품목으로 지정해 강제로 표준화하는 방안을 검토해가겠다고 밝혔다. 필요시 중국 등 제3국에 우리나라의 표준을 사용하도록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허경 기표원장은 "업체 스스로가 소비자단체와 함께 합의를 해오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면서도 "전체적인 여론을 봐서 가급적 빨리 국가 표준화를 마무리 해 국제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선어 입력방식의 국제표준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중국에 대해서는 "우리 표준을 만들어 제안하면 적극 채택하겠다는 입장을 중국측 표준화기구 대표로부터 확인했다"면서 "가급적 빨리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모바일 기기의 자판시장은 삼성전자(005930) `천지인`이 55%, LG전자(066570) `나랏글`이 20%, 팬택 `스카이`가 14%, 모토로라, 노키아 등이 11%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