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장순원 기자
2009.10.07 14:15:03
차익매물과 원화강세 악재로 작용
[이데일리 장순원기자] 국내 증시 상승세를 이끌던 현대자동차 주가가 한달보름 가량만에 10만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향후 주가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005380) 주가는 7일 오후 2시3분 현재 전일대비 4.12% 하락한 9만7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 주가가 10만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8월20일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고 있고, 달러-원 환율 급락에 따른 우려가 맞물리면서 당분간 주가가 주춤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실적 전망도 나쁘지 않고 업황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저점매수 기회로 활용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단기적으로는 달러-원 환율 문제가 크다"며 "환율이 하락하면서 외국인들의 차익매물 실현 욕구를 자극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환율이 안정될 때까지는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남경문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해외시장 점유율 상승, 실적 개선 등의 호재로 단기 급등했지만 현재는 뚜렷한 추가 상승 모멘텀이 없다"면서 "이런 가운데 원화 강세가 예상했던 것보다 가팔라 지며 수출에 타격을 줄 것이란 염려가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업황이나 실적 전망이 나쁘지 않아 조정 기간이나 폭은 길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 연구원은 "내수가 받쳐주고 있고, 재고가 줄면서 수출도 회복되고 있다"며 "해외공장 판매는 2개월째 사상 최대를 기록중이며 가동률 상승 추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 연구원도 "주당 10만원을 저점으로 보고 있는데 큰 폭으로 밀릴 것 같지는 않다"며 "저점 매수 기회로 삼아도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