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쿠찌, 스타벅스 추격에 `총력`

by피용익 기자
2005.07.11 16:18:24

대형 명동점 개장..SK텔레콤과 멤버십

[edaily 피용익기자] 이탈리안 커피전문점 파스쿠찌(Pascucci)가 국내 1위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를 겨냥한 공격적인 행보를 거듭하고 있어 주목된다. 국내 최고 땅값 자리인 명동에 대형 매장을 열기로 한데 이어 국내 점유율 1위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과 멤버십 제휴를 맺은 것. 공교롭게도 모두 스타벅스코리아가 떠난 자리를 파스쿠찌가 매우는 형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파스쿠찌는 스타벅스코리아와 계약이 종료된 SK텔레콤(017670)과 멤버십 제휴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TTL, 유토 등 SK텔레콤 멤버십카드를 제시하는 고객들은 이달부터 파스쿠찌에서 구매가격의 10%를 할인받을 수 있다. 파스쿠찌는 SK텔레콤 멤버십 서비스 비용의 100%를 부담키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식업계와 이동통신사가 통상 60대 40의 비율로 멤버십 서비스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는 점에서 파스쿠찌가 SK텔레콤에 제시한 조건은 파격적이다. 파스쿠찌는 이번 제휴를 통해 SK텔레콤 멤버십 고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타벅스가 제공했던 사이즈 업그레이드 차원이 아닌 실제 구매가격 할인 혜택이란 점에서 스타벅스 고객의 발길을 돌리게 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파스쿠찌는 또 명동에 초대형 매장 개장도 앞두고 있다. 파스쿠찌는 스타벅스가 임대료 문제로 이전한 명동점 자리에 18호점을 열 계획이다. 표준공시지가 기준 국내 최고 땅값 자리에 위치하는 이 매장은 보증금 30억원에 월 임대료 1억원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스쿠찌 관계자는 "옛 스타벅스 명동점 자리는 한국에서 가장 비싼 땅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어 전략적으로 임대를 추한 것"이라며 "현재 공사가 70% 정도 완료돼 오는 20일경 개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스쿠찌가 이처럼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은 국내 진출 5년이 된 시점에서 도약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 지난 2000년 SPC그룹이 들여온 파스쿠찌의 매장 수는 17개, 매출은 지난해 110억원으로 1년 앞서 들어온 스타벅스의 매장 126개, 매출 721억원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파스쿠찌는 올 연말까지 매장 수를 서울·경기와 부산 지역에 20개로 늘려 지난해보다 70% 증가한 27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파스쿠치의 이같은 공격적 마케팅에도 불구, 투자 비용 대비 매출 증대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전문점 1위 업체인 스타벅스의 독점적 위치를 탐내는 후발업체들이 많이 있지만 매장 출점이나 가격 할인만으로는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커피는 기호식품이란 점에서 충성도 높은 고객을 얼마나 유치하느냐에 매출이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