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대만 독립·외부 간섭 반대…통일 확고히 추진”

by김윤지 기자
2023.03.13 11:08:46

시진핑, 전인대 폐막식 연설
"조국 통일, 민족부흥의 핵심"
고품질 발전·기술 자립자강 강조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외부 세력의 간섭과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분열 세력의 활동을 단호히 반대하며, 조국 통일 과정을 확고히 추진해야 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중국 중앙TV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3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 14기 1차회의 폐막식 연설에서 “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고 양안 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적극 추진한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이날 시 주석은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는 것이 모든 중국인들의 공통된 염원이며 중화민족 부흥의 핵심”이라면서 대만 문제와 홍콩·마카오를 언급,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의 실천과 조국통일의 대업을 착실히 추진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번 전인대를 계기로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신중국) 건국 이후 처음으로 국가주석직을 3연임한 시 주석은 “인민들의 신뢰는 앞으로 나아갈 수있는 가장 큰 원동력인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헌법에 의해 위임된 의무를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강대국 건설과 민족 부흥을 위해 ‘고품질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기술의 자립·자강, 산업 전환 및 개발 추진, 도시와 농촌 지역의 조화로운 발전, 경제·사회발전의 녹색화·저탄소화 등을 통해 중국의 경제력과 과학기술력, 나아가 국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번 전인대 업무 보고를 통해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5.0% 안팎으로 제시했다. 중국이 양회에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기 시작한 1994년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이를 공개하지 않은 2020년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목표치다. 이 같은 보수적인 목표치 설정은 양 보다 질적인 성장을 꾀하겠다는 의도로, 중국 정부가 줄곧 강조하는 ‘고품질 발전’과 맞닿아 있다.

한편 중국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는 이날 폐막식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시 주석은 이번 전인대에서 국가주석과 국가 군사위 주석으로 재선출되면서 당·정·군을 완전장악한 1인 독주 체제를 완성했다. ‘시진핑의 비서’로 불리는 리창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중국 국가 서열 2위인 국무원 총리로 선출되면서 ‘시진핑·리창’ 체제의 공식 출범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