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운동 역사깃든 경기북부 곳곳서 1919년 3월1일 함성 재연
by정재훈 기자
2023.03.01 20:00:15
[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1919년 경기북부 곳곳에서 독립의 열망을 담아 외친 함성이 2023년에도 이어졌다.
1일 경기북부지역 지자체들에 따르면 1919년 3월 1일부터 전국으로 확산한 독립운동의 역사를 가진 양주시와 파주시, 남양주시 등 지자체들은 각 지역에서 일어난 3·1운동 기념식을 가졌다.
양주시에서는 1900년대 당시 포천과 파주에 이어 경기북부에서 가장 큰 5일장으로 손꼽히던 가래비시장(현 광적5일장)에서 약 950명이 참가한 대규모 만세운동이 열렸다.
가래비 만세운동은 당시 양주군(현 양주시)에서 펼쳐진 독립운동 중 가장 격렬했으며 시위대를 탄압하는 일제 헌병의 무차별 사격에도 굴하지 않고 전개된 대표적인 시위로 꼽힌다.
시위에 선두에 있던 백남식·이용화·김진성 열사가 현장에서 순국하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가래비 3·1운동 기념공원에서 열린 기념행사에 참석한 강수현 양주시장은 “가래비 3·1운동은 일제에 대한 항거 의지, 자주독립에 대한 갈망을 소리 높여 외친 우리 민족, 양주의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 중 하나”라며 “양주 가래비 3·1운동이 우리에게 남긴 역사적 가치와 교훈을 영원히 기억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고 밝혔다.
1919년 3월 18일 화도읍 월산리·답내리의 주민과 월산교회 김필규 목사의 만세운동이 격렬하게 있었던 남양주시는 지난 1999년부터 3월 1일보다 하루 앞선 2월 마지막날 3·1운동 기념식과 시민 횃불대행진이 열린다.
행사에 참석한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남양주시에서 자랑스럽고 역사적인 독립만세운동이 전개됐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시민 모두가 순국선열의 희생과 헌신을 가슴에 새길 수 있길 바란다”며 “선조들의 희생과 헌신을 가슴 깊이 새기며 남양주시를 역사와 문화의 중심이 되는 대한민국 최고의 도시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1919년 3월 임명애 독립지사가 파주 교하공립보통학교에서 학생들과 만세를 부른 것을 시작으로 28일에는 광탄면 발랑리에서 조리읍 봉일천리까지 3000여명에 달하는 민중이 독립을 향한 만세를 외쳤다.
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3·1절 기념행사에 참석한 김경일 파주시장은 “소중한 생명을 바쳐 독립을 이루고자 했던 선열의 헌신과 희생을 시민과 함께 기억하겠다”며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의 명예롭고 편안한 삶을 위한 후대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