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영TV, 김정은 군 시찰 영상 방송…한미 정상회담 견제?

by김형욱 기자
2017.07.02 16:48:14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4월 할아버지인 김일성 생일 105주년을 맞아 열린 군 열병식에서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북한 관영TV 조선중앙통신이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탄도미사일 발사나 특수부대 훈련 등 군 시설을 시찰하는 영상을 모은 기록영화를 2일 방송했다고 일 관영TV NHK가 이날 보도했다.



NHK보도에 따르면 이 영상은 올 3월부터 지난달까지의 김정은 군부대 시찰 영상을 모은 것이다. 올 4월 진행한 특수부대의 훈련 모습도 이번에 처음 공개됐다. 낙하부대가 비행기에서 고공 낙하해 적의 미사일 부대로 상정한 목표지점을 공격하는 모습이다. 또 일본 오키나와의 미군 부대를 겨냥한 것으로 알려진 ‘스커드ER’이나 ‘북극성2형’, 고도 2000㎞에 도달해 미 하와이나 알래스카를 타격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화성 12형’ 등 탄도미사일 발사 영상도 한데 모아 보여줬다.

북한이 이번 방송을 통해 군사능력을 강조한 것은 사흘 전인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대북 압력을 강화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데 대한 견제일 수 있다는 게 NHK의 분석이다. 북한은 대북 제재가 강해질 때마다 관영TV를 통해 무력을 과시하며 내부 결속을 꾀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