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방성훈 기자
2017.02.26 18:46:47
美경제도 50년간의 ''낙관론'' 지속
펀드 메니저 수익률 ''과다'' 지적도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미국 증시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아울러 미국 경제에 대해서도 지난 50여년과 마찬가지로 미래가 탄탄할 것으로 낙관했다.
버핏 회장은 25일(현지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미국 경제에 대해 ‘기적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인들은 개인의 독창성과 시장 시스템, 재능 있고 야심찬 이민자들의 유입, 법치를 조화시켜 선조들이 꿈꿔온 이상의 풍요로움을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날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역사상 가장 운이 좋은 세대”라고 덧붙였다.
버핏 회장은 그러면서 최근 11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한 주식시장이 앞으로도 수년 간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 기업들의 가치가 향후 수년 간 급속히 증가할 것”이라며 “혁신과 생산성 향상, 기업가 정신, 풍부한 자본이 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다우존스 지수가 지난 20세기에 1만7320%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주주들에게 많은 이익을 창출했고 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주식시장이 커다란 조정을 겪고 패닉에 빠질 수도 있지만 담대하게 투자를 지속하면 좋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조언했다.
버핏 회장은 또 월스트리트 자산관리인들에게 돈을 맡겨 지난 10년간 1000억달러(한화 약113조원) 이상을 낭비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9년 동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추종하는 낮은 수수료의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이 85%(연 7%)를 기록한 반면 높은 수수료를 받아가는 프로테지 파트너스 헤지펀드의 수익률은 22%(연 2.2%)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버핏 회장은 “월가에서 대규모 수익을 거두는 쪽은 고객이 아니라 높은 수수료를 챙기면서 수조 달러를 관리하고 있는 펀드매니저들”이라며 “이들은 저조한 수익률에도 수익의 60%나 되는 수수료만 두둑히 챙겨갔다”고 비판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규모가 크든 작든 저렴한 인덱스펀드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