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력' 변수 현대증권 매각 인수금융 경쟁도 후끈

by김경은 기자
2016.03.30 10:27:12

[이데일리 김경은 송이라 기자] 자금력이 현대증권(003450) 인수전 주요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각 인수후보의 인수금융(Loan) 규모도 주목받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B금융(105560)지주와 한국금융지주(071050)는 각 4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활용키로 하고 각각 삼성증권, 신한은행으로부터 투자확약(LOC)를 받아냈다. 업계에서는 KB금융과 한국금융이 1조원 이상의 가격을 써냈을 것으로 보고있어 이 같은 주장에 힘이 실린다.

예상외의 복병으로 떠오른 홍콩계 사모투자펀드(PEF) 액티스그룹도 NH투자증권(005940)에 2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 주관을 맡겼다. 하지만 액티스 캐피탈 그룹은 1조원 이하의 가격을 적어낸 것으로 알려져 KB금융과 한국금융지주의 2파전으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앞서 한국금융지주, KB금융지주, 홍콩계 사모펀드(PEF) 액티즈 등 3곳이 현대증권 본입찰에 참여한 상태다.



후보별 격차가 근소하게 나타나면서 현대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당초 일정과 달리 이번 달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매각 측은 애초 이날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었지만 추가 증빙자료 요청으로 다음달 1일 이후로 연기하겠다는 방침을 현대상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통보했다.

KB금융과 한국금융지주, 액티스 등 인수 후보자들의 경쟁이 치열한 만큼 인수 가격과 함께 우발채무에 따른 가격 조정 등 인수 조건을 종합적으로 따져볼 시간을 충분히 두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매각 측은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 뒤 오는 5월 말까지 매각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증권 매각 대상 지분은 현대상선 등이 보유한 22.56%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