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독자 개발 가정용 ESS 신제품 출시
by정태선 기자
2015.06.09 11:00:00
배터리 용량 늘고..무게는 절반 부피는 1/4
유럽ㆍ호주 가정용 ESS 시장 본격 공략
글로벌 가정용 ESS 시장, 2020년 3.5조 규모로 성장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LG화학이 글로벌 ESS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LG화학(051910)은 최근 가정용 ESS 신제품인 ’RESU 6.4 EX(Extended)‘를 개발, 이달부터 유럽과 호주 시장에 동시 출시한다고 9일 밝혔다.
‘RESU(Residential Energy Storage Unit)’는 LG화학이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독자 개발한 가정용 ESS 제품이다. 2013년 ‘RESU 5.0’에 이어 올해 확장형 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이 제품은 기본 배터리 용량이 6.4KWh로 기존 가정용 태양광 패널에 연결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또 3.2KWh급 제품 두 개를 추가로 연결할 수 있어 개별 제품을 따로 설치하지 않아도 최대 용량이 12.8KWh까지 늘어날 수 있다. 유럽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에서 일반 가정(4인 기준)의 하루 전력 사용량이 약 10~15KWh에 이르는 것을 고려하면 ESS에 저장된 전력만으로 이 수요를 모두 충족한다. 특히 기존 제품보다 배터리 용량이 늘어났지만, 부피는 4분의 1, 무게는 절반 이상 줄어 일반 가정에 설치하기 적합하다.
LG화학은 10일~12일(현지 시간)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규모 신재생에너지 산업 전시회인 ‘인터솔라 2015’ ’RESU 6.4 EX‘를 선보이고 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럽 등 해외 시장 제품 공급을 위해 독일 바이봐(Baywa R.E), 호주 솔라 쥬스(Solar Juice) 등 여러 유통업체와 협력을 진행할 예정이다. 바이봐는 유럽 최대 규모 신재생 에너지 제품 유통업체이며, 솔라 쥬스는 호주 최대 규모 태양광 제품 판매·유통업체다.
LG화학은 글로벌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가정용 ESS 신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세계 시장조사업체인 네비건트 리서치는 글로벌 가정용 ESS 시장이 올해 약 4300억 규모에서 2020년 약 3조 5000억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럽 가정용 ESS 시장은 올해 약 47MW 규모에서 2020년 약 844MW 규모로 연평균 80%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나타내며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현재 유럽의 각국 정부는 ESS 보급 활성화를 위해 보조금 지원 및 대규모 실증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2020년까지 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35%까지 확대한다는 전략 아래 ESS 설치비용의 30%까지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영국 및 프랑스에서는 각각 수백 억원 규모의 에너지저장기술 보급 프로그램과 대규모 ESS 실증사업을 추진하는 등 관련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권영수 전지사업본부장은 “북미에 이어 유럽, 호주 등 글로벌 가정용 ESS 시장 공략을 강화하며 이 시장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잡을 수 있게 됐다”며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LG화학의 로고가 박힌 제품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