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공급 계약으로 사우디 의지 재확인"..에쓰오일 전 사장

by김현아 기자
2012.03.26 14:51:35

이란 제재로 정유업계 원유수급 비상..에쓰오일은 안심
유류세 인하, 알뜰주유소 정책엔 신중한 답변
수베이 전 사장, 내달 초 사우디로 복귀..CEO 직속 조직에서 근무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란 제재로 국내 정유업계의 원유수급에 비상이 걸렸지만, S-Oil(010950)(에쓰오일)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분위기다. 지난 달 대주주인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와 20년 공급계약을 맺었기 때문. SK에너지(096770)나 현대오일뱅크가 8%에서 최대 30%에 달하는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줄여야 하는 것과 다르다.
 

▲ 아흐메드 에이 수베이 에쓰오일 전 대표이사
아흐메드 에이 수베이 에쓰오일 전 대표는 26일 열린 퇴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달 이명박 대통령이 사우디를 역사적으로 방문했는데, 에쓰오일이 아람코와 20년 장기 원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며 "아람코와 사우디가 (한국에 대해) 안정적으로 원유를 공급해 주겠다는 의지를 다시한번 확인시켜 주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아람코는 각 국 정유사들과 1년마다 공급계약을 갱신한다. 에쓰오일의 지분 35%를 가진 대주주라지만, 20년 계약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수베이 사장은 "계약체결식에 홍석우 지경부 장관과 아람코 CEO 등이 참석했다"며 "이 대통령은 현대건설(000720) 사장시절 사우디에 근무한 바 있어 특히 사우디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양국은 에너지 뿐 아니라 아람코 발주 공사에 한국 건설업체가 많이 참여하고, 서울대나 카이스트에 사우디 대학생들이 유학오는 등 공동연구도 많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대한민국 정부가 기름값 인하 방안으로 추진중인 알뜰주유소 확대 정책이나 유류세 인하 논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수베이 사장은 "원유는 불행히도 구리나 금 같은 단순한 상품이 아니어서 환경, 지정학적, 사회적 측면에 합쳐져 가격이 결정된다"면서 "기업 혼자서나 정부규제 만으로 해결책을 찾기 어렵다. 정부와 민간, 학계, 언론이 머리를 맞대야 만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말로 대신했다.
 
그는 "지난 4년동안 가장 어려웠던 때는 일본 쓰나미와 유럽 재정위기,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 있었던 2011년이 아닌가 한다"며 "작년에 수출은 비교적 잘 돼 실적은 괜찮았지만 시장의 예측가능성이 떨어져 어려움이 컸다"고 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