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직접 챙겨라"..신동빈 회장 글로벌 드라이브

by이성재 기자
2011.02.15 11:19:50

회장 취임 후 사장단회의서 "글로벌 현장 직접 챙겨라"
유통 계열사 사장들 `미·중·인니 등 현지점검 잰걸음

[이데일리 이성재 기자] "글로벌 현장을 직접 챙겨라"
 
지난 10일 회장으로 승진, 롯데 지휘봉을 잡은 신동빈 회장의 첫 화두는 역시 `글로벌`이다. 회장 취임 후 열린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신동빈 회장은 롯데의 글로벌사업을 직접 가서 챙기라고 주문했다. 이같은 주문에 따라 주요 계열사 CEO들의 해외시장 점검을 위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그동안 `글로벌 롯데`를 만드는데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정책본부장 시절 `2018년 그룹 매출 200조원, 아시아 10위권 그룹 도약`을 목표로 한 글로벌 비전을 수립했다. 이 때문에 회장 취임때부터 이에 대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신동빈 회장은 회장 승진 직전 `롯데아사히맥주 시장 안착 기념 행사장`에서 기자와 만나 "이제 국내시장은 성장 한계에 도달했다. 앞으로 글로벌시장에서 어떠한 사업을 전개하고 성장시킬 것인가가 롯데가 고민하고 풀어나가야 할 과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 사진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철우 롯데백화점 사장,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 소진세 롯데슈퍼 사장



 
 
 
 
 
 
 
 
 
 
신동빈 회장은 또 지난달 18일 유통 계열사 CEO와 정책본부 임원들과 함께 3일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해 중국시장 진출 현황과 향후 전략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전 계열사가 글로벌기업이 돼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이 신 회장이 `글로벌 롯데`를 강조하면서 이철우 롯데백화점 사장 등 주요 계열사 CEO들도 적극적인 글로벌 행보에 나섰다. 

이철우 롯데백화점 사장은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미국 뉴욕을 방문, 롯데쇼핑(023530) 기업설명회(Non Deal Roadshow)를 직접 개최한다. 이 사장이 직접 기업설명회를 개최한 것은 지난 2006년 롯데쇼핑 상장때 말고 처음이다.
 
이철우 사장은 기업설명회 이후 중국 톈진점 오픈, 베트남 복합쇼핑몰 사업 등 해외 사업 현장을 지속적으로 현장에서 점검할 예정이다.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도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필리핀과 인도네시아를 방문할 계획이다. 이번 출장에는 신동빈 회장도 함께 간다.

이번 출장에선 최근 롯데칠성(005300)음료가 인수한 필리핀 펩시 사업을 점검하고, 롯데마트가 추진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사업도 살펴본다. 노병용 사장은 출장 과정에서 향후 현지 기업 인수 등 글로벌 사업 확대 방안을 다시 정리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소진세 롯데슈퍼 사장은 이미 지난 14일 인도네시아 출장길에 올랐다. 이번 출장길에는 그룹 정책본부 임원이 동행해 롯데슈퍼의 해외 진출에 대해 논의한다.

신동빈 회장은 이와 관련 "백화점과 마트가 해외에 진출한 만큼 롯데슈퍼도 해외로 눈을 돌릴 때"라며 "브릭스국가를 중심으로 계열사간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비슷한 사업군이 함께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