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에 미끄럼방지 있었으면"…K방산에 디자인 더해 수출길 넓힌다
by윤종성 기자
2024.09.13 09:41:48
'제1회 방위산업 디자인 융합 포럼' 열려
산업부-방사청, '무기체계 디자인 협력' 협약
"방위산업과 디자인산업간 경계 허물어야"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와 방위사업청은 13일 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 한국디자인진흥원, 한국방위산업진흥회, 디자인 전문회사, 방산기업 등 30여 개 관계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방위산업 디자인 융합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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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산 제품의 수출이 늘어나면서 수입국에서 방산 제품의 성능 외에 △무기체계 디자인 △사용자 편의성 △안전성 등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K-9 수출시 차량 표면 미끄럼방지, 승무원·엔진실 화재 억제 및 화재시 탈출구 등을 수입국에서 요구했다. 이날 포럼은 이런 요구사항을 반영해 주요 방산제품의 무기체계 디자인을 개선하는 등 방위산업과 디자인산업의 긴밀한 협업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산업부는 두 산업간 융합을 정책적으로 적극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모델링 기술과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반 모의환경 조성 기술 등 디자인 기업의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방산 제품에 특화된 최적의 디자인 개발을 지원하는 ‘방산-디자인 연계사업’을 신규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방산 혁신 클러스터에 인접한 디자인 제조혁신센터를 활용해 방산 재직자 대상 교육 및 디자인 컨설팅을 제공하고, 올해 안에 무기체계 사용성을 개선· 효율화 할 수 있는 시범 프로젝트를 선정해 내년 상반기 착수할 계획이다.
이날 산업부와 방사청은 무기체계 디자인 분야 상호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방사청은 무기체계의 디자인 개선 수요를 조사·발굴하고, 산업부는 디자인 전문기업의 매칭과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조기 사업화를 추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박성택 산업부 1차관은 “디자인은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고, 매력도를 높이는 소프트파워”라며 “양 기관의 협력을 통해 방위산업과 디자인산업의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내는 시너지가 발휘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무기체계 디자인은 성능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안전과 편의를 제공하는 중요한 요소”라면서 “이번 업무협약이 군사력 향상과 방산 수출 확대 등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산업부와 방사청은 방위산업 디자인 융합 포럼을 주기적으로 개최해 방산기업과 디자인기업간 매칭을 지원하고 부처 협업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