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업계 “철도노조 파업으로 운송량 20% 수준으로 감소”

by박철근 기자
2023.09.15 12:46:07

파업 장기화시 육상운송으로 대체…기본운송량 차이로 공급차질 불가피
시멘트協 “조속한 파업종료 요청…시멘트 공급 차질없게 최선 다할 것”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지난 14일 시작한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파업으로 시멘트 화물열차 운행 횟수가 5분의 1로 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철도노조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시멘트업계는 더 큰 공급차질이 우려된다.

한국시멘트협회는 15일 ‘철도노조 파업에 따른 시멘트업계 입장’이라는 입장자료를 통해 “한시적 파업이지만 시멘트 화물열차 운행 횟수는 약 20%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협회에 따르면 평시에는 하루 25회·약 2만6000t을 운송하지만 파업 첫째날이었던 14일에는 운행횟수가 5회(5200t)에 불과했다.

협회는 “물류 시스템의 대부분을 철도운송에 의존하는 시멘트는 국내 철도화물의 40%를 차지한다”며 “파업 등 비상사태 발생시 파업기간과 상관없이 철도운송을 통한 시멘트 공급의 차질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파업이 장기화 할 경우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이 1차 총파업에 돌입한 14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오봉역에서 화물 열차가 정차해 있다. (사진= 연합뉴스)
협회는 “9월은 시멘트업계의 연간 경영성과를 가늠하는 극성수기(9월~12월초)에 해당한다”며 “지난 2016년 철도노조 역사상 최장 72일간의 파업 여파로 시멘트업계는 약 712억원(물량기준 86만톤)에 달하는 매출손실을 입었다. 당시 파업기간도 극성수기인 9월~11월초까지 이어졌다”고 전했다.

다만 철도노조 파업 중에도 물류 차질의 최소화를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협회측은 전했다.

협회는 “파업이 장기화하면 육송수단(BCT차량)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면서도 “운송량의 한계(철도 1회 운송시 약 1040t 대비 육송 1회 약 25t)로 공급차질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해상운송을 통한 우회수송도 철도 의존도가 높은 내륙사는 해당되지 않아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8월부터 잦은 강우속에 파업까지 예고된 터라 전국 유통기지에 시멘트 재고를 지속적으로 비축했다”며 “파업에 따른 충격을 흡수하고 수급차질은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시멘트업계는 철도노조가 파업을 조속히 종료하고 일선에 빨리 복귀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며 “파업 피해를 최소화해 건설현장에 필요한 시멘트를 적기 공급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