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인경 기자
2018.11.29 09:38:45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미국 해군함 두 척이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지난 7월과 10월에 이어 올해 세 번째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전날 미국 해군 군함 1척과 보급선 1척이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국방부 역시 해군함의 대만해협 통과 사실을 확인했다. 크리스토퍼 로건 국방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미 해군함 2척이 국제법에 따라 통상적으로 대만해협을 통과했다”며 “이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양과 태평양에 대한 미국의 기여를 보여주는 것이며 미국은 계속해서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에서 항해를 이어갈 것”이라 말했다.
당연히 ‘하나의 중국’을 내세우는 중국은 반발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대만을 빌미로 중국을 위협하고 있다는 게 중국 측의 주장이다.
양제츠 중국 외교 담당 정치국원은 “대만의 독립 및 분리 지지 활동은 대만해협의 안정과 평화에 거대한 위협이 된다”며 “미국은 이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이번 대만 해협통과는 최근 대만 지방선거에서 민진당이 참패한 이후 이뤄진 것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난 24일 지방선거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는 국민당은 22개 현과 시장 자리 중 15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반면 민진당은 6곳에서 승리하는데 그쳤다.
이에 반(反) 중국-친(親) 미국 성향을 띈 민진당이 지방선거에서 진 후, 미국의 대만 영향력이 점점 위축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미 대만 일부지역에선 친 중국 정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가오슝 지역 시장선거에서 승리한 한궈위 국민당 후보는 다음 달 25일 취임 후 대만과 중국 본토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다각적인 특별 위원회를 준비 중이며 ‘친중국=경제성장’이라는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